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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된 여성 "아이를 갖고 싶어서…"/ 성전환 수술후 임신 성공

입력
2008.03.2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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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수술을 받고 법적으로 남성으로 인정 받은 뒤 10년간 남성으로 결혼생활을 해온 ‘전직 여성’이 임신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아놀드 슈워제너거가 인공수정을 통해 아이를 낳는 아빠로 출연했던 영화 ‘주니어’가 현실에서 벌어지게 된 것.

26일 영국 더 타임스는 미국의 한 동성애 잡지를 인용, 정자은행을 통해 임신한 미국 오리건주에 사는 토머스 비티(34)가 7월초 딸을 출산한다고 보도했다.

원래 트레이시란 이름의 여성이었던 비티는 성전환 수술 후 정상적인 여성을 만나 결혼했다. 이웃은 물론 처가 식구들 대부분도 그가 한때 여성이었다는 사실을 모를 만큼 완벽한 남성으로 생활해온 그가 임신을 결심한 것은 아내가 수년 전 자궁적출수술을 받아 임신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비티는 “자기 아이를 가지고 싶은 마음은 여성, 남성을 떠나 인간의 본능”이라며 “마지막으로 생리를 한 것이 8년 전이었기 때문에 임신을 결심하는 것이 쉽지 만은 않았다”고 밝혔다.

비티는 성전환 수술 당시 자궁 등 여성 고유기관을 제거하지 않았기 때문에 임신이 가능했다. 남성의 성징을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주사를 맞아온 비티는 임신을 위해 테스토스테론 주사를 중단했다. 그러자 4개월 후부터 별도의 여성호르몬이나 임신촉진 약품을 쓰지 않고도 임신이 가능한 몸상태를 ‘회복’했다.

로스앤젤레스의 한 산부인과 의사는 “비티의 경우는 여성 기관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례를 ‘남성’이 임신한 첫 사례로 인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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