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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소리의 '진 맛' 유파별 명창 총출동/ 완창판소리, 국립극장 29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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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소리의 '진 맛' 유파별 명창 총출동/ 완창판소리, 국립극장 29일부터

입력
2008.03.2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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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째 롱런 중인 국립극장의 '완창판소리' 공연이 올해도 시작된다. 29일 오후 3시 박계향 명창의 춘향가를 시작으로 12월까지 9회의 완창 무대가 이어진다. 길게는 6시간씩 걸리는 판소리 한마당을 처음부터 끝까지 부르는 판소리 완창은 특별한 수련과 공력을 요구하기에 옛 명창들도 함부로 도전하지 못했다고 한다.

판소리 완창이 공연 형식으로 처음 올려진 것은 1968년 박동진 명창의 5시간짜리 흥보가. 84년 신재효 100주기 기념으로 박동진, 성창순, 조통달, 오정숙 명창이 나흘에 걸쳐 완창 공연을 펼친 뒤 85년부터 국립극장의 상설 공연으로 자리를 잡았다. 23년간 200여명의 명창이 완창 무대에 섰으며, 7만5,000여명의 관객들이 이를 지켜봤다.

올해는 유파별 다양한 소릿제를 비교 감상할 수 있게 꾸몄다. 판소리의 제(制)란 전승계보에 따라 음악적 특성을 달리하는 판소리 유형을 말한다. 춘향가의 경우 전, 후반부를 나누어 3월에는 박계향 명창이 김세종제로, 4월에는 송재영 명창이 동초제로 선보인다. 같은 유파의 판소리 바탕도 창자의 개성에 따라 달라진다.

적벽가 예능보유자인 원로 송순섭 명창과 국립창극단 단원인 왕기석이 박봉술제 적벽가를 각각 6월과 11월에 올리고, 보성소리 심청가 역시 안숙선 명창(8월)과 최영길 명창(9월)이 잇따라 부른다.

12월 31일에는 올해 탄생 100주년인 정광수 명창의 딸 정의진 명창이 아버지의 소리인 정광수제 흥보가를 부르는 것으로 한해를 마무리한다. 국립극장 측은 원로 뿐 아니라 젊은 소릿꾼들을 두루 세워 신구의 조화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전석 2만원이며, 5회 관람권을 구입하면 50% 할인해준다. (02) 2280-4115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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