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은 무얼 먹고 마시는 걸까? 우주인이 잠 자는 환경은 어떨까? 한국인 최초의 우주인 탄생이 10여일 앞(4월 8일)으로 다가오면서 우주인 의ㆍ식ㆍ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성큼 다가온 우주시대를 맞아 우주기술을 활용한 제품도 눈길을 끌고 있다. 당장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먹을 김치가 조만간 우리 식탁에도 등장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체 대상이 우주식품으로 개발한 볶음김치 ‘종가집 우주인 김치’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면세점을 통해 판매된다. 우주인 김치는 동결건조 방식을 적용, 우주공간에서 위해물질로 변질될 수 있는 미생물(유산균 제외)을 제거한 게 특징이다.
대상 측은 최근 테러 위협으로 액체의 기내 반입이 금지됨에 따라 건조 김치가 틈새시장을 파고 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허 담 마케팅 실장은 “냉동 동결 볶음김치는 보관과 운반이 간편해 해외 여행자들에게 딱 맞는 상품”이라며 “우주식품의 하나로 개발한 ‘순창 재래식 된장국’도 상용화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침구류에는 우주기술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70여개 국에서 판매 중인 ‘템퍼’가 대표적이다.
템퍼는 원래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우주선 이착륙 때 가해지는 압력으로부터 우주인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우주인 의자용 소재. 요즘은 체중을 고르게 분산해주고 체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활용, 침대 매트리스, 베개, 자동차 시트 커버, 자전거 안장, 자동차용 등받이 등의 소재로 활용된다. 급변하는 온도 변화에서 우주 비행사를 보호하기 위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고안된 ‘아웃라스트’(outlast) 원단도 매트리스와 베개 소재로 쓰인다.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이 신었던 ‘에어쿠션 운동화’도 당초 우주인을 위해 개발됐다. NASA가 장기간의 무중력 생활로 관절과 물렁뼈가 늘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질소화합물 공기로 완충한 에어쿠션 신발을 만들었던 것. 이후 나이키가 1979년 프로농구 선수들이 착지할 때 자신의 몸무게보다 10배 가량의 충격을 받아 골절이 많이 생긴다는 점에 착안, 에어쿠션 운동화를 내놓으면서 ‘대박’을 터트렸다.
미국 뒤퐁사가 개발한 등산복 소재 ‘고어텍스’도 비슷하다. 온도 변화에 내성이 뛰어나고 화학약품에도 변하지 않는 불연성을 갖고 있어 1981년 콜롬비아호 우주복 겉감으로 사용되면서 명성을 얻었다.
이밖에 인터넷과 휴대폰으로 작동을 제어할 수 있는 미국 TMIO사의 ‘스마트 오픈’은 NASA의 기술을 이용한 제품이고, 우주 미네랄과 영양소가 풍부해 최근 건강식품으로 뜨고 있는 스피룰리나는 우주인의 보조식품으로 개발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김종범 정책개발팀장은 “우주 기술은 무중력ㆍ극저온 등 극한의 환경에서 문제없이 작동 할 수 있도록 개발됐기 때문에 별도 검증 과정 없이도 일상에서 쓰일 수 있다”며 “GPS, 분광렌즈 등 첨단 제품들 중에는 우주 기술의 빚을 진 상품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안형영 기자 truest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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