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사립대가 보유 예금과 자산이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는 데도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급 및 학비 감면 비율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어 대학들이 학생들의 어려운 주머니 사정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본보가 서울 시대 주요 사립대의 2004~2006년 결산자료를 분석한 결과, 각종 기부금과 등록금 수입이 크게 늘면서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상위권 3개 사립대의 학교별 자산규모가 각 1조원을 넘어섰다. 고려대의 경우 2004년 2,500억원이던 등록금 수입이 2006년 3,135억원으로 증가한데 힘입어, 보유 예금도 1,252억원에서 1,821억원으로 늘어났다. 2004년 9,450억원이던 총자산 규모도 2006년(1조2,115억원)에는 1조원을 돌파했다. 연세대도 2004년 1,343억원이던 보유 예금이 2006년에는 1,604억원으로 늘었고, 총 자산도 1조3,013억원에 달했다. 삼성의 지원을 받는 성균관대도 2005년 2월말에는 은행에 넣어둔 예금이 693억원이었으나 2007년 2월말에는 790억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대학들이 장학금 지급, 학비 감면 등으로 학생에게 돌려주는 혜택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고려대는 2004년 학생에게서 받은 등록금의 26.1%(654억원)를 장학금과 학생 복리후생 등으로 돌려줬으나, 2006년에는 그 비율이 25.7%(806억원)로 0.4%포인트 감소했다. 연세대도 같은 기간 등록금 대비 학생지원금 비율이 24.4%에서 23.2%로 감소했다. 반면 성균관대는 해당 비율이 2004년 24.9%에서 2006년에는 30.4%로 5%포인트 이상 늘어났다.
이에 대해 강민욱 한국대학생연합 의장(광운대 총학생회장)은 “등록금 인상이 학교의 배를 불리는 데에만 쓰이고 있다”며 “자산 규모가 늘어나는 만큼 장학금이나 실험실습비 등 학생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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