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관계인 미국과 러시아 대통령이 임기 막바지에 전격 회동한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월 6일 흑해 연안의 휴양도시 소치에서 정상회담을 한다고 AP통신 등이 26일 보도했다. 다음달 2~4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에 참석한 뒤 소치에서 따로 회동키로 한 것이다.
5월 대통령에서 물러나는 푸틴 대통령과 11월 대선 후 퇴임하는 부시 대통령의 마지막 만남이 될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미사일방어(MD)계획 등 묵은 갈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부시 대통령은 26일 “매우 중요한 이슈에 대해 합의하기를 희망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국은 그 동안 이란 등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한다는 이유로 폴란드에 요격 미사일 10기를 배치하고 체코에 추적 레이더 시스템을 설치하는 MD 배치안을 추진했지만 러시아가 이를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라며 반발하면서 양국 관계는 ‘신냉전체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악화됐다.
하지만 최근 모스크바에서 열린 양국 외무ㆍ국방장관(2+2) 회담에서 미국이 러시아의 MD 참여 등 양보안을 제시하고 러시아가 이에 만족감을 표시해 정상 회담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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