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지고 있는 빚이 사상 처음 1,500만원을 넘어섰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개인부문의 부채 잔액은 총 739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0.4% 증가했다. 통계청이 추계한 지난해 12월 말 현재 전체 인구(4,845만6,000명)로 나눠보면, 1인당 빚은 1,527만원에 달한다. 2006년 말(1,387만원)보다 140만원 늘어난 액수다.
개인부문의 금융자산 총액은 1,707조1,000억원으로 1년 새 12.2% 증가해 부채 증가속도를 능가했다. 1인당 금융자산은 3,523만원 꼴이다. 이에 따라 금융자산을 금융부채로 나눈 배율도 2006년 2.27배에서 지난해 2.31배로 개선됐다. 배율이 높을수록 자산에서 빚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는 의미다.
개인의 금융자산 중에는 예금(42.1%)이 가장 많았고, 보험 및 연금(22.9%), 주식(20.1%), 수익증권을 포함한 채권(12.4%)이 뒤를 이었다. 예금 비중은 2003년 52.2%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인 반면, 주식 비중은 2003년 15.2%, 2005년 19.2%에 이어 지난해 증시 활황을 타고 처음 20%를 돌파했다. 한은 관계자는 “개인 부채에는 가계 외에도 소규모 개인기업, 민간비영리단체 등이 포함돼 1인당 빚이 실제보다 약간 부풀려진다”며 “개인 부채 증가는 경제성장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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