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보존회장 김재학(80)씨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경북 구미경찰서는 27일 용의자 강모(26)씨의 ‘우발적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리고 이날 밤 강씨를 살인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이날 중간수사발표를 통해 강씨가 26일 오후 4시30분께 생가 주변에서 웃옷을 벗고 쓰레기를 줍던 중 김씨가 나가라고 하자 “착한 일을 하는데 왜 나가라고 하느냐”며 김씨를 마구 때려 실신시킨 뒤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우발적 단독범행의 근거로 CC(폐쇄회로) TV에 강씨 외의 다른 용의자가 보이지 않는 점, ‘주머니에 넣은 쓰레기가 무거워서’ 웃옷을 벗었다는 강씨의 상식밖의 진술, 평소 결벽증이라고 할 만큼 청소에 집착해 왔다는 사실 등을 들었다.
이날 중간수사브리핑 장소에는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원 10여명이 나와 “김 회장 피살 사건은 박근혜를 향한 테러로 배후 인물이 있을 것”이라며 “경찰 수사는 엉터리”라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지역구 유세를 미루고 구미시 순천향대 구미병원에 마련된 김 씨의 빈소를 방문, 조문했다. 박 전 대표는 문상을 마친 뒤 곧바로 장례식장을 떠났으며 “(피살 사건이) 우발적 범행이란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왔다”는 기자들의 말에 “그건 피의자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답했다. 이날 문상에는 친박 계열의 김태환(구미을), 박종근(대구 달서갑) 의원과 선거 캠프 관계자 20여명이 함께 했고, 취재진과 박 대표 지지자 등이 빈소에 대거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구미=전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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