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내수시장에 집중해온 중국 자동차 업계가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업계는 내년부터 하이브리드카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유럽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중국의 자동차 업체 솽환(雙環)은 최근 스포츠유틸리티 차량 'CEO'에 대해 프랑스 정부의 시판 승인을 취득하고 유럽 시장 출시 준비를 마쳤다. 이 모델은 지난해 유럽연합(EU) 국가에 출시했다가 안전 테스트에 불합격돼 수출이 좌절됐으나, 이번에 프랑스 정부의 승인을 받음에 따라 수출이 가능해졌다.
현대차 싼타페, 르노삼성의 QM5, 기아차 스포티지 등과 가격(2만5,900유로)대가 비슷해 유럽 시장에서 한국산 모델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중국의 자동차 유통업체 'ASIE AUTO'는 연내 중국 랜드윈드사의 4륜 구동차 'Xpedition' 과 중형 세단 4개 모델을 프랑스에 선보일 계획이다. 시판 가격은 Xpedition 1만5,900유로, 중형 세단 4개 모델은 1만6,000~1만9,000유로로 예상된다.
중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상하이자동차는 GM과 합작으로 빠르면 내년 초부터 '시보레' 브랜드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생산, 중국과 미국시장에 출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양 사는 상하이 푸동 신구와 칭화대에 각각 '신에너지 자동차' 연구센터를 설립하며, GM은 첨단 하이브리드 기술을 상하이자동차에 이전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내년 LPG모델인 '아반테 LPI 하이브리드카'를 양산할 계획이어서, 양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업체들 간 하이브리카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이 같은 중국의 약진에 대해 아직까지는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자동차들이 유럽 등에서 우리 자동차보다 20% 가량 가격이 싸지만 품질은 한참 뒤떨어진다"며 "다만, 중국이 장기적으로 외국 업체들과의 합작을 통해 기술력을 향상시킬 경우 5년 내 우리를 추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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