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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창립 진보적 개신교 운동단체 '예수살기' 총무 김경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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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창립 진보적 개신교 운동단체 '예수살기' 총무 김경호 목사

입력
2008.03.2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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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가 사회의 지탄을 받는 작금의 현실은 예수를 믿는 우리가 제대로 살기 못했기 때문입니다."

창시자인 예수의 삶을 따라서 살기를 표방하며 29일 창립하는 진보적 개신교 영성운동체 '예수살기'의 총무 김경호(52) 들꽃향린교회 목사를 24일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만났다. 지난해 7월부터 모임을 갖고 창립을 준비해온 '예수살기'는 예수의 가르침을 삶 속에 구현함으로써 새로운 삶의 양식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를 갖고 있다.

한상렬 문대골 김정명 조헌정 조화순 홍성현 목사 등 진보진영의 목사들을 비롯해 전국 150여명의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은 창립선언문에서 "예수 믿기는 예수 알기에서 시작되어야 하며 예수 따르기를 넘어 예수 살기에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29일 오후3시 서울 을지로 향린교회에서 열리는 전국 예수살기 창립대회에 앞서 2월에 서울ㆍ경기, 3월 초에 부산에서 지역 모임을 창립했으며, 올해 안에 전북, 광주, 대구, 대전, 여수ㆍ순천, 해남 등에 지역모임을 만들어 전국 규모의 모임을 갖출 예정이다. 그들이 말하는 '예수 살기'는 무엇일까.

"지금까지는 신앙고백과 역사참여를 별개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고백하는 영성과 역사참여는 둘로 나눠지지 않습니다." 김 목사는 "목회자들이 현실에 참여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힘드니까 교회 안에서만 영성을 찾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타락의 근본 원인"이라면서 예수가 십자가에서 정치범으로 죽은 데서 알 수 있듯이 기독교에서 역사참여와 신앙고백은 갈라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예수살기'는 영성공동체의 실현이라는 순수신앙 차원의 목표뿐만 아니라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에의 헌신, 민중중심의 경제 추구, 사회적 약자의 인권과 권익 보호, 민주적인 정치실현, 교회 개혁 등 현실 참여를 지향하고 있다.

김 목사는 기독교인들이 가져야 할 새로운 삶의 양식에 대해 주택 한 채 이상 보유하지 않기, 필요 없는 땅 소유하지 않기, 과도한 유산 남기지 않기 등의 청빈운동과 개인적으로 품은 생각과 공중 앞에서 하는 말을 다르지 않게 하는 정직운동,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는 운동 등 구체적인 내용을 찾아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예수살기'는 이같이 삶의 변화를 지향하기 때문에 목회자 중심, 이슈 중심이었던 과거의 개신교 운동방식에서 탈피해 목회자와 평신도가 함께 하고, 일이나 행사가 없을 때에도 교육 등을 통해 영적인 나눔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김 목사는 예수살기의 성격상 큰 교회 목회자가 아니라 주로 농촌교회 등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참여할 것으로 본다면서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서 의로운 길을 지켜온 목회자들의 정의로운 힘을 엮어내겠다고 말했다. 예수살기는 3~4년 안에 7,000명의 의로운 사람을 모임에 참여시켜 한국 교회를 변혁시키는 운동체가 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많은 교회들이 하나님이 아니라 돈과 물질에 발목이 잡혀 교세를 키우는 성장주의를 지상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종교개혁에 버금가는 개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김 목사는 "과거 루터도 지주 편에 서서 농민혁명을 핍박하고, 칼빈도 기득권자의 입장에 서 미흡한 면이 있었다"면서 예수살기는 참다운 종교개혁운동을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향린교회에서 부목사로 일하다 분가해 강남향린교회를 개척해 11년간 담임목사로 일했으며, 다시 들꽃향린교회를 개척한지 3년이 지났다.

남경욱 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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