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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이란… 석가·고승들 사리 3000과 한국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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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이란… 석가·고승들 사리 3000과 한국 온다

입력
2008.03.26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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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석가모니 부처와 사리불, 목련, 아난존자 등 전설적인 불교 고승들의 사리 3,000과(顆)가 한국을 찾아온다.

마이트레야(미륵ㆍ彌勒) 프로젝트 세계 사리투어의 일환으로 4,5월 두달 간 서울 수서동 조계종전국비구니회관 내 법룡사(4월5~13일), 대구시민회관(4월29~5월4일), 전남 보성 대원사 티베트박물관(5월9일~18일), 서울 구로동 태고종 상원사(5월23~25일) 등에서 열리는 '석가모니 진신사리 한국전시회'를 통해서다.

이번 전시회에는 달라이라마가 중국의 침공 직후 티베트를 탈출할 때 품속에 품고 모셨다는 석가모니 부처의 사리 8과를 비롯해 부처의 혈(血)사리, 두개골사리, 치아사리 등 진신사리가 400과나 온다. 또 부처의 첫 제자인 교진여, 상수제자인 사리불과 목련존자, 부처의 모든 설법을 기억한 아난존자, 석가모니의 아들로 출가해 첫 사미승이 된 라훌라존자, 석가모니 열반 후 설법을 집대성한 첫 결집에 모인 500아라한 등 부처에게서 직접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의 사리가 전시된다.

중국과 티베트, 한국불교에 큰 영향을 키친 대승불교 중관학파를 창시한 용수보살(나가르주나), 티베트 불교를 혁신한 아띠샤와 마르빠 밀라레빠 쫑카빠 제1대 카르마빠 등 티베트 불교의 전설적인 고승들의 사리와 한국에서 기증한 성철스님의 두개골사리도 전시된다.

이 사리들은 달라이라마의 후원으로 마이트레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라마 조파 린포체가 티베트불교 4대 종파와 인도 네팔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각국의 사찰에 보관돼 있던 사리들을 기증받은 것이다.

마이트레야 프로젝트는 석가모니 부처의 자비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부처가 열반한 인도 쿠시나가르에 높이 152m의 미륵불상과 사원, 전시관, 박물관 등을 포함한 대규모 종교문화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01년 3월부터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몽골 뉴질랜드 러시아 등 60여 개 국에서 250회 이상의 전시회가 열렸으며 현재 대만에서 전시중이다.

부처와 고승들이 열반한 후에 나오는 사리를 친견하는 것은 전통적으로 불교 국가들에서 신앙의 한 형태로 존속돼왔다. 이 사리들은 미륵불상이 완공되는 2010년경까지 세계를 순회한 뒤 미륵불상의 심장에 안치될 예정이다. 전시회 관람료는 무료이며, 기부할 사람은 자율적으로 할 수 있다.

남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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