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동작을 인식하는 획기적 방법으로 전 세계에 '닌텐도 바람'을 일으킨 일본 닌텐도의 차세대 가정용 게임기 '위'(wii)가 다음달 국내에 선보인다.
이로써 '위'는 차세대 가정용 게임기 시장에서 이미 국내에 진출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360',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3'와 함께 치열한 3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닌텐도는 다음달 14일 발표회를 갖고 '위'와 한글화한 관련 소프트웨어 판매에 나선다. 2006년 11월 첫 선을 보인 '위'는 TV에 연결해 사용하는 가정용 게임기로, 기존 게임기와 달리 손짓, 몸짓 등 사람의 동작을 인식해 게임을 진행하는 기발한 방법으로 지금까지 전 세계에 2,000만대 이상 팔렸다.
예컨대 테니스 게임은 조종기를 라켓처럼 잡고 직접 휘두르며, 권투 게임은 TV 화면에 나온 상대방을 향해 실제 주먹을 뻗어야 한다. 이 때문에 처음 출시됐을 때 조종기를 너무 세게 휘둘러 TV를 깨트리는 등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한국닌텐도는 가정의 달인 5월을 겨냥해 테니스 게임 등이 들어있는 '위 스포츠'와 '처음 만나는 위' 등 몇 종의 게임 소프트웨어를 한글화해 다음달 중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 'DS라이트'와 함께 '닌텐도 바람'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위'의 안착을 낙관하기엔 아직 이르다. 우선 엑스박스360이나 PS3에 비해 게임 그래픽이 떨어지고 단순 반복성 게임이 많기 때문에 화려한 그래픽과 기능에 익숙한 국내 게임 팬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지 의문이다.
해외에서도 '마리오' 시리즈 등 일부 게임 외에는 크게 성공한 게임이 많지 않다. 또 획기적 방법으로 주목 받은 동작 인식도 일부 게임에서는 초보자들이 이용하기에 힘이 들고 불편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따라서 한국닌텐도가 국내에서 인기몰이를 하려면 저렴한 가격과 완벽한 한글 게임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한국닌텐도는 아직 '위'의 국내 판매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30만원 미만을 예상하고 있다. 옥션 등 인터넷 쇼핑몰이나 전자상가 등에서는 이미 30만원대 후반에 판매되고 있다.
이에 맞선 한국MS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는 상이한 전략으로 '위'의 돌풍을 잠재운다는 계획이다. SCEK는 '위'의 상대로 PS3보다 구형 게임기인 PS2를 꼽고 있다.
SCEK 관계자는 "'위'는 무선 인터넷과 블루레이가 안되기 때문에 PS3보다는 PS2에 가까운 게임기"라며 "최근 색상을 다양화한 PS2를 내놓았으며, 6월 중 PS3용 게임 '그란투리스모 프롤로그' '메탈기어 솔리드' 등 대작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국MS는 가족용 게임타이틀을 늘려서 '위'에 맞불을 놓을 작정이다. 한국MS 관계자는 "'위'의 경우 엑스박스360에 비해 그래픽과 인터넷 지원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객층이 다르다"면서 "'위'용 게임은 가족이 쉽게 할 수 있는 가벼운 게임이 많은 만큼, 우리도 5월에 노래방이나 교육용 게임처럼 온 가족이 즐길만한 가족용 게임을 다수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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