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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완의 투자 클리닉] 5~7월에 주가 바닥 예상 지금은 떠날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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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완의 투자 클리닉] 5~7월에 주가 바닥 예상 지금은 떠날 때가 아니다

입력
2008.03.2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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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기관의 신용위기와 경기침체,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되면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높아지고 금융시장도 높은 변동성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은 작년 11월 이후 5개월째 힘을 못 쓰고 있는 상황이라, 투자자들의 자신감은 바닥까지 떨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기술적인 반등이야 가능하겠지만, 그것이 장기적인 상승추세로의 진입을 알리는 신호라고 확신하기에는 아직도 남은 불확실성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본격적인 투자는 언제부터 자신 있게 할 수 있을까? 과거 미국 경기 침체와 주가와의 관계를 돌이켜 생각해 보자.

1930년 대공황 이후 미국 경기 침체국면은 짧으면 3개월, 길면 16개월 정도의 기간을 두고 진행이 됐다. 평균적으로는 약 10~11개월 정도였다. 경기 흐름에 민감한 주식시장도 이 기간에는 좋지 않은 성적을 보였다.

하지만 주식시장 고유의 속성인 ‘선행성’으로 인해 투자를 위한 적절한 시기는 경기 침체와는 다소 다른 사이클을 보인다는 점이 중요하다. 평균적으로 주식시장의 저점은 경기침체가 진행된 이후 약 6~8개월 정도 이후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가 시작된 이후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면 실제 경기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최악으로 치닫고 있을 때인데, 주가는 아이러니하게도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접어드는 것이다.

주식시장이 이러한 행태를 보이는 이유는 비교적 명확하다. 경기 침체 초기에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이 급매도에 나서면서 주가는 빠르게 조정을 받는 것이 일반적인데, 실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고 나서는 향후 더 나빠질 것보다는 그 이후 좋아질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필자가 판단하기에 미국 경기는 작년 12월 이후 침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경기의 저점은 대략 9월~10월 정도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럴 경우 주가 바닥은 대략 5~7월 정도에 나타날 것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

물론 상황에 따라 주가 바닥이 예상보다 빨리 형성되거나 늦춰질 수 있는데, 미국 증시의 경우 전쟁과 같은 특별한 악재가 불거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증시 반등이 크게 늦춰지는 경우는 없었다. 따라서, 현 시점은 주식시장을 떠날 것을 고민해야 하는 때가 아니라 언제, 어디에, 얼마나 투자할지 고민해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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