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조계종 원로 스님들이 예고없이 조준웅 삼성 특별검사팀을 방문, 조속한 수사 종결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하고 이에 대해 불교 단체들이 ‘부적절한 행위’라며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조계종 원로회의 소속 스님 29명은 자신들이 서명한 청원서를 통해 “특검은 국민과 사회를 불안하게 하고, 역사의 시계추를 거꾸로 돌리고 있다”며 “사회적 동요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조속히 종결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원로회의 부의장 밀운 스님 등은 24일 특검팀을 방문해 청원서를 냈다.
이에 대해 25일 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삼성 특검을 지켜보는 일반 국민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에게도 반면교사가 되는 실정을 감안하면 수행자들이 잘못된 재벌의 행위를 사회불안 등을 이유로 옹호하는 것은 사려깊지 못한 처사”라고 밝혔다.
참여불교 재가연대도 “특검 중단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한 것은 불교 지도자로서 안목과 자질을 의심케 하는 부적절한 행위”라며“진정한 자비는 잘못을 덮는 것이 아니라 죄지은 이가 스스로 잘못을 드러내 참회하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경제개혁연대는 이날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 발행 사건에서 사건별로 피고발 대상에서 누락된 이건희 회장,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최광해 부사장 등 4명을 특검에 추가 고발했다.
또 차명계좌 존재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하던 삼성측은 최근 차명계좌 존재를 일부 시인하고 조준웅 삼성 특별검사팀에 차명계좌 관련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