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이맘 때면 대학시절의 추억이 떠오르곤 한다. 교정을 노랗게 물들였던 개나리와 새로 입학한 새내기들의 흥분과 설레임. 청춘과 낭만이 어우러졌던 당시를 생각하면 입가에 가벼운 미소가 떠오른다.
30여년의 세월이 흘러 몸담고 있는 회사에도 그때의 새내기들처럼 지난해 말 뽑은 신입 사원들의 현장학습 수행제도(OJT)가 한창이다. 패기와 자신에 찬 그들의 모습에서, 내일의 최고경영자(CEO)를 꿈꾸는 그들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되돌아본다.
<군주론> 에서 마키아밸리는 군주의 3가지 덕목으로 ‘역량’, ‘행운’, ‘시대적 필요’라고 지목했다. 좋은 리더는 뛰어난 역량을 겸비하고 운도 따라야 하지만, 시대를 읽고 대처하는 안목도 탁월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대를 뛰어넘는 훌륭한 탁견이지만, 초스피드와 글로벌 경쟁으로 대변되는 지금의 기업경영 환경에서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군주론>
21세기 새로운 리더의 덕목으로 필자는 상상력과 섬김의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원가를 줄이고, 매출을 증대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던 20세기의 경영방식에서 지금은 혁신적인 제품과 새로운 블루오션(경쟁이 적은 유망시장)을 찾는 방식으로 경쟁의 축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새로운 경쟁방식은 필연적으로 경쟁전략이나 기업다각화 등 수많은 영역에서 리더들의 상상력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기업과 조직간 상상력의 경쟁은 리더 한 사람의 몫이 아닌 조직 전체의 집단적 창의의 경쟁으로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어, 전 조직원의 개성과 아이디어가 살아 숨쉴 수 있는 기업문화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따라서 카리스마 넘치는 천재성을 지닌 리더보다는 조직 전체의 역량과 에너지를 한데 모을 수 있는 배려와 섬김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바로 그런 리더를 지닌 기업들이 위대한 기업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신입 사원들의 열정과 새로운 상상이 실험되고 개화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경영일선에 선 최고경영자의 몫이 아닐까 하고 다시 한번 되새겨 본다.
KTF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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