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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 스시' 까지 방송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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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 스시' 까지 방송해야하나…

입력
2008.03.2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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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체의 여성이 식탁 위에 눕고 몸의 곳곳에 초밥이 놓이면 손님들은 젓가락을 들고 군침을 흘린다….’

마치 성인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선정적인 내용이 케이블TV에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연예오락 채널 ETN은 25일 오후 11시에 방송한 <백만장자의 쇼핑백> 프로그램에서 일명 ‘네이키드 스시’(알몸 초밥)를 소개했다. 원래 일본에서 젊고 건강한 미녀의 몸 위에 음식을 놓고 먹으면 건강해진다는 속설에 편승해 만들어진 이 ‘알몸 초밥’ 은 미국과 홍콩 등에 퍼져나가 1인 당 약 150 달러의 고가로 팔리는 요리 메뉴이다. 프로그램 진행은 배우 황인영이 맡았다.

제작진은 “대한민국 상위 1%의 부자들이 어떤 곳에서 소비를 하고 생활 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취지로 마련했다. 국내엔 아직 정식으로 소개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네이키드 스시를 먹는 손님은 젓가락만을 이용해 음식을 집어야 하며 여성의 몸에 손을 댈 수 없는 게 불문율”이라고 밝혔다.

프로그램이 방송되자 대다수 시청자들은 “어떻게 여성의 나체를 상품화하는 모습을 TV에 내보낼 수 있냐” “오후 11시 방송은 그다지 심야가 아니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노출되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며 비판했다.

여성계도 알몸 초밥 방송을 명백한 성차별로 규정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태세이다. 박영미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는 “남자이건 여자이건 신체를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마치 여성의 몸을 먹는 느낌을 주는 것은 성의 상품화라는 말로도 모자랄 정도로 심하다”고 말했다. 한국여성의전화연합 관계자는 “인간 존엄성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성명서를 내 항의할 방침임을 밝혔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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