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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스페이스 공감' 1000회 눈앞…100% 라이브·어쿠스틱의 매력에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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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스페이스 공감' 1000회 눈앞…100% 라이브·어쿠스틱의 매력에 '공감'

입력
2008.03.2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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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어쿠스틱 공연을 한 이후 그 마력에 빠져들었어요. 수많은 악기의 더빙에 가려진 뮤지션의 숨통이 트였다고나 할까."

가수 박기영의 말처럼 의 무대는 묘한 매력이 물씬 풍기는 곳이다. 달랑 150명의 관객 앞에서 우리시대 최고의 뮤지션들이 온몸으로 음악을 쏟아내는 공간. 서울 강남구 도곡동 EBS 사옥 1층에 위치한 이 소규모 공연장에서 펼쳐진 무대가 어느새 1,000회에 도달하고 있다.

이 4월25일로 공연 1,000회를 맞는다. 평일 오후 7시30분이면 어김없이 공연이 벌어지고, 이중 '선택'된 무대만 월, 화요일 밤 12시 10분에 EBS를 통해 전파를 타왔다.

그동안 공연이 방송된 횟수는 400여회. 신중현, 한대수, 이승환, 김창완, 자우림, 빅마마, 유키 구라모토, 크라잉넛 등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 4,216명이 무대에 올랐고 누적 관람객수는 16만611명에 달했다. 매회 평균 관람 경쟁률은 11대 1에 이를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누린 공연들이었다.

프로그램 연출자인 백경석 PD는 25일 진행된 1,000회 기념 기자회견에서 "공연장 형식으로 무대를 꾸민다, 반드시 라이브로 공연한다는 원칙만 세우고 출발했다. 100회를 넘길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정신 없이 달리다 보니 우리도 놀랄 숫자인 1,000회를 맞게 됐다"고 말했다.

의 1,000회 공연이 의미를 갖는 것은 척박한 국내 음악시장 안에서 비주얼과 상업성을 배제한 채 오직 음악성만을 내세우는 뮤지션들로 꾸며온 거의 유일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재즈, 크로스오버, 월드뮤직, 국악 등 주류 방송사들이 거들떠보지 않은 소중한 음악적 자원들이 천시받지 않고 대중 앞에 나설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는 면에서도 특별하다.

기타리스트 한상원은 "30년 동안 일렉트릭 기타만 쳐온 내가 어쿠스틱을 치자니 두려움이 앞섰고 연습 도중에 관둘까도 몇 번이나 고민했다"며 "하지만 공연을 하면서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었고 관객은 언플러그드 음악을 통해 음악의 신기한 힘, 음의 마력에 빠져들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창남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시청률지상주의와 시장 논리를 앞세우는 방송 풍토에서 이 쌓은 역사는 대단히 귀중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음악평론가 신현준씨는 자신의 책 <빽판 키드의 추억> 에서 "여러 방송이 음악과 음악인의 환경에 미친 악영향에 대해 실망 이상의 느낌을 갖지 않았음에도 내가 TV를 팔아버리지 않고 있다면 그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양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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