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은 있고 짬뽕은 없다. 소주는 포함됐는데 맥주나 담배는 제외됐다. 정부가 집중 관리하겠다는 52개 생활필수품의 선정 기준은 무엇일까.
통계청의 생활물가지수 구성 품목은 156개. 이 중 소득 하위 40% 계층의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 또 가격 상승이 컸던 품목을 중심으로 추리기와 묶기, 빼고 넣기를 거듭했다. 소비자단체 의견도 적극 반영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었다”고 고충을 털어 놓았다.
외식 품목 중에선 자장면만 포함됐다. 짬뽕 김밥 햄버거 설렁탕 등은 제외됐다. “모든 외식품목을 다 넣을 수는 없고 서민들의 대표적인 외식 품목을 통해 외식 물가 동향을 점검하자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의류 중에서는 당초 티셔츠와 바지가 모두 포함됐지만 최종적으로 바지만 남았다. “티셔츠는 가격 편차가 심한 반면 바지는 종류별 차별성이 가장 적기 때문”이라는 소비자단체의 의견이 반영됐다.
기호 식품인 술이나 담배를 생필품으로 볼 수 있느냐도 쟁점이었다. 담배는 유해성이 가장 크고, 맥주보다 소주가 서민을 대표하는 술이라는 점에서 소주만 낙점을 받았다. 할당관세 인하로 주정용 재료 가격이 인하된다는 점도 소주를 포함시킨 배경이 됐다는 후문. 그만큼 가격 인하 효과를 두드러지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징성만 있을 뿐, 실효성은 없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적지 않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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