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가 열리는 사흘(21~23일)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는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시내에 빽빽이 들어선 쇼핑몰들은 최대 70%에 이르는 ‘그랑프리 특별세일’로 관광객들을 끌어 모았고, 어둠이 깔리면 대회 분위기에 편승한, 흥겨운 파티가 끊이지 않았다.
대회 장소인 세팡 서키트(경기장)에 15만여 명의 누적 관중을 끌어 모은 F1(포뮬러원) 월드챔피언십 말레이시아 그랑프리(시즌 18라운드 중 1개 대회)가 성황리에 끝났다. 지난 1999년 처음으로 그랑프리 대열에 합류한 말레이시아는 올해로 꼭 10년 연속 대회를 열면서 F1의 대표적인 개최지로 자리잡았다.
‘꿈의 경연’으로 불리는 F1 월드챔피언십 그랑프리가 한국에서도 열린다. 현재 F1 그랑프리를 개최하는 아시아 국가는 총 5개 국(말레이시아, 바레인, 싱가포르, 중국, 일본)이다. 6번째 국가가 될 한국은 오는 2010년부터 7년간 대회를 유치, 전남 영암에서 모터 스포츠의 새 장을 연다.
■ F1 그랑프리 개최 의미
F1 그랑프리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힌다. 88서울올림픽, 2002 한일월드컵을 성공적으로 마친 한국은 F1 그랑프리를 예정대로 개최하면 3대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치르는 11번째 국가가 된다. 현재 아시아에서 세 대회를 전부 개최한 국가는 일본이 유일하다. 전남도청은 F1 그랑프리 개최로 연평균 순이익 159억원을 포함, 총 1조8,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흥행몰이 가능할까
한국 그랑프리 조직위 격인 코리아 오토밸리 오퍼레이션(KAVO)은 3,160억원의 예산을 들여 영암군 삼호읍 일원에 국제적인 서키트를 짓고 있다. 이 서키트는 2010년 4월 완공될 예정이다. 대회 일정은 이보다 앞선 2009년 10월 국제자동차연맹(FIA) 정기총회에서 발표된다.
KAVO 정영조 회장은 24일 “크루즈(호텔급 선박) 4대를 들여와 다소 부족한 숙소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또 목포-여수간 고속도로를 속도 무제한 도로로 만들어 팬들의 흥미를 돋울 계획”이라며 대회의 성공적인 유치를 자신했다.
하지만 한국은 유럽이나 북미에 비해 상대적으로 F1의 인기가 덜한 터라 자칫 ‘손님들만을 위한 잔치’로 끝날 수도 있다. 이 같은 지적에 KAVO는 세계적인 레이싱 팀 윌리엄스의 드라이빙 스쿨을 조만간 국내에 도입, 한국 드라이버 양성으로 본격적인 흥행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세팡(말레이시아)=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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