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인 구글의 성공 비결은 공짜 맥주와 바비큐, 그리고 럼주?'
구글 직원들의 식단을 책임졌던 한 전속요리사의 해석이다.
24일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 회사 전속요리사인 찰리 애어스(42)는 최근 '구글을 먹여 살린 요리법'이란 저서를 출간했다. 그는 이 책에서 "구글의 성공은 엄청난 기술의 혁신이 아니라 무료 식사 제공이라는 소박한 아이디어에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구글은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1988년 창업, 10년 만에 1,000억파운드(약198조원) 이상의 가치로 성장한 세계 최대의 IT기업. 이용자제작콘텐츠(UCC) 돌풍을 일으킨 유튜브를 삼킨 데 이어, 최근엔 야후까지 인수를 시도하는 등 무서운 기세로 IT시장을 장악해나가고 있다. 세계 IT시장은 구글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양분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
저자 찰리 애어스는 구글의 창업자들과 오랫 동안 동고동락한 사이. 브린과 페이지는 창업 후 몇 달이 지나지 않아 자전거 상점 앞에서 면접을 통해 애어스를 고용했다. 일하다 언제든 먹고 싶을 때 좋은 품질의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하자는 아이디어를 실천하기 위해서 였다.
이후 애어스는 10년 동안 전속요리사로 일하며 직원들의 먹거리를 책임졌다. 그냥 때 맞춰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잦은 야근을 얼마든지 견뎌낼 수 있도록 '최고의 밥상'을 만든다는 것이 애어스의 생각이었다.
직원들이 굳이 피자나 햄버거 같은 '정크푸드'를 찾는 일없이 오직 일에만 열중할 수 있도록, 식단도 그렇게 만들었다. 애어스는 "고용 당시만 해도 도대체 이들이 일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며 "이들이 세계적 기업이 되겠다고 할 때 난 그저 '잘해보세요'라고 생각할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구글은 식사 뿐 아니라, 직원휴식시설 근무체계 등에서 '최고의 작업환경'을 가진 직장으로 유명하다. 구글의 성장비결과 경쟁력 원천도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는 평가.
현재 전속요리사만 150명에 이르는 구글은 300만평방피트(약 28만㎡) 규모의 구글플렉스에서 5,0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하루 평균 7,000명분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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