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증권시장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지만, 바닥권 인식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고 있어 긍정적인 장세가 예상된다. 또한 악재 투성이였던 최근 장세에서 긍정적인 신호들이 포착되고 있어 지수는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긍정적인 신호들이란 어떤 것들인가.
우선 지난 주 미국 5위의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의 파산 위기는 도리어 미국중앙은행과 미국행정부의 고강도 대책을 이끌어내면서,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특히 28일 시행될 기간증권대출(TSLF) 제도로 인하여 모기지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될 경우, 모기지 금리가 하향 안정되면서 미국 부동산 경기부진이 끝날 가능성도 있어 지수 바닥에 기대가 커질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국제상품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하에 따른 달러화 약세를 재료로 급등했던 농산물과 국제원자재 가격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경기가 호전되면서 달러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투기세력의 차익실현을 부추긴 결과로 추정된다.
물론 하락세로 완전히 돌아섰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투기세력에 의한 거품이 제거될 때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크다. 상품가격의 하락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어줄 뿐만 아니라 소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원재료가격 하락에 따른 기업의 이익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미국증시와 국내증시의 저평가 인식이다. 그 동안 미국발 금융위기에 묻혀 있던 저평가 메리트가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이다. 미국투자은행 펑크지겔의 애널리스트 리처드 보브는 “금융위기는 끝이 났으며 헐값에 금융주를 매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역설했다. 그의 선언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그가 서브프라임 사태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작년 7월 처음으로 미국의 주요 금융주에 대해 투자의견을 하향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증시의 경우도 주가수익비율(PER)의 수준이 10배에 불과해 저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낙폭과대주 중심의 매수가 유리해보이고,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IT와 자동차 관련주에 대한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한 장세대응으로 보인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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