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다니던 교회 목사의‘갓댐 아메리카(빌어먹을 미국)’발언 파문으로 곤경에 처한 미 민주당 대선주자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히스패닉계인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의 지지선언으로 국면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
민주당 경선에 나섰다가 중도 포기한 리처드슨 주지사는 21일 오리건주 유세현장에서 “오바마는 미 국민과 세계 우방을 단결시켜 미국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변화를 가져올 위대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지지를 표명했다.
리처드슨은 중남미 출신 히스패닉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남은 경선 뿐 아니라 11월 본선에서도 오바마 의원의 경쟁력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처드슨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에너지 장관과 유엔주재 대사를 역임, 클린턴-힐러리 부부와 막역했던 사이였음에도 오바마 지지로 선회했기 때문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으로서는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이처럼 오바마 의원이 위기에 빠지는 듯 하다가도 시의적절한 외부 지원으로 ‘대권 운’이 되살아 나는 양상과 관련해선 오바마와 신데렐라를 합성한 ‘오바마렐라’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미 abc 방송은 22일 리처드슨의 지지선언 뿐 아니라 플로리다주에 이어 미시건주도 재경선을 실시하지 않기로 한 주의회 등의 결정, 미 국무부의 계약직 직원이 오바마 의원의 여권 기록을 훔쳐본 사건 등도 모두 오바마 의원이 ‘갓댐 아메리카’발언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오바마렐라’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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