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을 이용해 암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전남대 의대 민정준(핵의학) 교수팀은 21일 "유전공학적인 방법으로 빛을 내도록 만들어진 대장균을 이용해 몸 속의 암세포를 탐지하고 이를 영상화 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민 교수팀의 연구 논문은 국제과학저널 '네이처 프로토콜스(Nature Protocols)' 인터넷판에 이날 게재됐으며 4월호 저널에도 실릴 예정이다.
민 교수 연구팀은 대장균이 암세포를 탐지해 찾아간 다음 그 곳에서 증식하는 현상을 밝혀내고, 이 대장균에 빛을 발생시키는 유전자를 주입해 이들이 암세포를 찾아가는 과정을 영상화 하는데 성공했다. 또 암세포를 찾아가 증식하는 대장균의 수와 대장균에서 나오는 빛 신호의 강도가 정확히 일치하는 유전공학적 방법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기존 방법은 세균이 많이 증식해 일정 수가 넘게 되면 빛 신호가 오히려 감소하는 단점이 있었으나 민 교수팀은 새 유전공학 기술로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했고 동물 실험을 통해 이를 입증했다.
이 종양친화성 대장균은 암원발병소 뿐 아니라 암전이병소에도 친화력이 있고 다른 균주보다 독성이 1억배 가량 약해 암 치료 및 진단에 획기적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민 교수는 "현재 종양친화성 박테리아에 암 치료 물질을 탑재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죽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며 "세균의 종양친화성 원인 등이 밝혀지면 암 진단 및 치료에 획기적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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