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후 처음으로 21일 장성 진급자들로부터 진급ㆍ보직 신고를 받았다. 눈길을 끈 것은 장군들이 들고 서 있는 칼, 정확하게는 삼정도(三精刀)다.
1983년부터 국방부 장관이 대령에서 준장으로 진급, 처음으로 별을 다는 장군들에게 삼정도를 주었으나 86년부터는 대통령이 직접 하사하고 있다.
그러나 서양식 칼과 흡사해 한국군을 상징하는데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2005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조선시대부터 유래한 전통 칼인 '사인검'(四寅劍)을 모델로 교체할 것을 지시해 '검(劍)'으로 바뀌었다. 2006년 디자인이 확정됐고, 지난해 준장 진급자부터는 새 삼정검(三精劍)이 하사되고 있다.
때문에 이날 대장들이 이 대통령 앞에서 들고 서있던 칼은 과거 준장 진급 때 받았던 삼정도다. 이 대통령은 대장들의 삼정도에 직위와 이름, 날짜를 수놓은 분홍색 '수치'를 달아줬다. 이 대통령의 첫 삼정검 하사는 조만간 준장으로 진급할 대령들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육ㆍ해ㆍ공 3군이 일치하여 호국, 통일, 번영이라는 3가지 정신을 달성하라는 의미인 삼정검은 특수강과 동, 피나무로 각각 제작된 칼날, 칼자루, 칼집으로 이뤄졌다. 칼자루에는 태극문양이, 칼집에는 대통령 휘장과 무궁화가 조각돼 있다.
칼 모양이 외날인 삼정도와 달리 양날인 이 검은 길이 100㎝(칼날 75㎝, 칼자루 25㎝), 무게 2.5㎏이다. 8가지의 사인검 주문(呪文)이 새겨져 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