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총선 공천에서 부산고와 민중당계가 약진한 것이 새삼 회자되고 있다. 공천 탈락자들은 “부산고를 나온 이방호 사무총장과 민중당 출신인 이재오 의원의 작품”이라고 주장한다.
공천을 받은 부산고 출신은 무려 14명이다. 국내 최대 엘리트 학맥인 경기고(15명)에 뒤지지 않는 성적이다. 지역 라이벌인 경남고 출신은 9명에 그쳤다. 정의화(부산 중동) 허태열(부산 북ㆍ강서을) 정종복(경북 경주) 김정훈(부산 남갑) 권경석(경남 차원갑) 의원 등 부산고를 나온 현역 의원 8명은 공교롭게도 모두 공천을 받았다.
특히 경남의 정치 신인 중엔 송은복(김해을) 윤영(거제) 조진래(함안ㆍ의령ㆍ합천) 후보 등 ‘부산고_연세대 라인’이 눈에 띈다. 이 사무총장은 연세대 64학번이다.
1990년대 이재오 의원과 민중당을 함께했던 민중당계도 8명이 공천을 받았다. 당내 비주류로 이 의원마저도 민중당 전력 때문에 번번이 색깔론에 휘말렸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약진이다.
차명진(부천 소사) 임해규(부천 원미갑) 의원과 정치 신인인 정태윤(부산 남을) 김용태(서울 양천을) 허숭(경기 안산 단원갑) 후보 등이 민중당 출신이다.
이와 함께 이 사무총장의 ‘보복 공천’ 논란도 점점 커지고 있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최구식(경남 진주갑) 의원은 20일 “이방호씨가 2006년 전당대회에 출마했다가 꼴찌를 했는데 그 때 도와주지 않은 인사들에 대해 원한을 쌓았고, 그 일과 관련돼 언급됐던 의원들이 다 탈락했다”고 주장했다.
역시 낙천한 김명주(경남 통영ㆍ고성) 의원도 2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총장이 고향 선배이고 17대 공천 때도 힘을 써주었는데 내가 전대 때 다른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나를 욕하고 다녔고, 이렇게 보복 당했다”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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