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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30, 폴크스바겐 골프 못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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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30, 폴크스바겐 골프 못지 않다"

입력
2008.03.24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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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충남 서산 현대 파워텍 주행 시험장에서는 현대자동차의 해치백 모델인 i30와 국내 시판 중인 동급 수입차 간의 비교 시승이 실시됐다. 이 행사는 현대차가 유럽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전략 차종인 i30의 성능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 날 시승에는 현대 i30, 폴크스바겐 골프 2.0 FSI, 푸조 307SW 등 3개 차종이 참가했으나 주 관심은 i30와 골프 간의 대결이었다.

테스트는 800m 범용 시험장 안에 마련된 슬라럼(지그재그로 달리며 주행안전성을 점검하는 코스)과 V자 회피(VDC 체험), 코너링과 급제동, 가속 시험 구간 순으로 진행됐다.

주행 안전성을 평가하는 슬라럼 코스에서 i30는 부드러운 승차감을 보였다. 하지만 급격한 방향전환에서는 골프보다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다. 골프는 탄탄한 서스펜션과 레이저 용접으로 강화된 차체가 어우러져 일체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일반 도로 주행에서는 i30의 부드러운 승차감이 돋보였다.

V자 회피나 코너링, 급제동 테스트에서도 골프가 근소하게 우위에 있었으나, i30도 과거 국산차와 달리 상당히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승행사를 담당한 최광년 한국모터스포츠협회(KMSA) 대표는 “i30가 수십년의 역사를 지닌 골프보다 낫다고는 할 순 없지만 대등하게 비교해볼 수 있는 수준까지 올랐다”며 “가격을 고려하면 i30의 경쟁력이 높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비교 대상에 오른 i30는 2.0 가솔린 엔진을 얹어 143마력을 내는 모델. 하지만 비교가 된 골프 2.0 가솔린 모델(150마력)은 국내에서 판매가 중단된 모델이다. 따라서 해외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차종 간의 경쟁인 셈이었다. 판매가격은 현대차 i30가 1,711만원(럭셔리)부터 1,950만원(익스트림), 골프는 판매 중단된 2.0 FSI를 제외하고 2.0 TDI 디젤 모델이 3,12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현대차 마케팅 담당 임종헌 이사는 “수입차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없애는 게 시장 방어에 필요하다”며 “가격 대비 풍부한 편의장비와 함께 수입차에 손색 없는 성능이 i30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i30에 이어 '베라크루즈'와 '그랜저 력서리'도 비교시승을 할 예정이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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