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서남부 지역에서 부녀자 실종 사건이 연쇄적으로 일어났던 지난해 1월 안양시에서 30대 노래방 도우미 여성이 실종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안양경찰서 수사본부는 이혜진(11) 우예슬(9)양을 유괴ㆍ살해한 정모(39)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상정, 이 사건은 물론 기존 부녀자 실종 사건과의 관련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실종 여성은 2006년 8월 입국한 재중동포 김모(39)씨로, 1월 6일 오전 6시 10분께 안양시 관양동의 한 노래방에서 일을 마치고 나간 뒤 실종돼 지금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씨와 함께 입국해 같은 노래방에서 일하던 사촌동생(38)은 "언니가 30대로 보이는 남자와 해장국을 먹으러 간다며 나간 이후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사건이 2006년 12월 3일부터 이듬해 1월 7일까지 군포, 수원, 화성 일대에서 발생한 4건의 부녀자 실종 사건과 시기적으로 겹치고, 실종자 대부분이 노래방 도우미라는 공통점에 따라 경기 서남부 지역 연쇄 실종 사건 및 정씨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재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김씨가 군포시 지역으로 들어와 업주와 통화한 이후 행적이 묘연해졌다"며 "김씨와 통화했던 70여명을 조사했지만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정씨는 용의선상에 올라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사건 당일 정씨와 마지막으로 통화한 대학선배 A씨의 행적에 일부 의문점이 있다고 보고 압수 차량 등에 대해 혈흔반응검사를 실시하는 등 추가 조사를 하기로 했다. 경찰은 22일 오후 1시 정씨에 대한 현장 검증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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