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팝이나 극사실주의가 아니면 뜨기 어렵다는 두려움이 소위 ‘젊은 작가’들 사이에 팽배하다. 미대 졸업작품전에서부터 미술시장의 트렌드를 추수하는 이들을 향한 우려도 어느덧 구문(舊聞).
서울시립미술관이 시장의 트렌드에서 비껴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을 소개하는 기획전시를 28일부터 시작한다. 동시대 현대미술의 이슈를 점검하는 ‘SeMA 2008-미술을 바라보는 네 가지 방식’. 유망한 신진작가를 소개한다(Selected eMerging Artists)는 취지에서 마련된 격년제 전시로, 올해 3회째를 맞는다.
전시는 4개 섹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선과 색의 울림’에서는 젊은 작가들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 못하지만 여전히 활발하게 추구되고 있는 추상미술 작품들을 선보인다. 강연희, 라유슬, 하비비 등이 참여작가. 1980년대의 불 같았던 저항과는 다른 블랙유머의 방식으로 작품 속에 사회비판을 담는 ‘물로 쓴 슬로건’ 섹션에서는 신기운, 오재운 등의 작품이 펼쳐진다.
개성적이고 감성적인 방식으로 자아와 세계를 표현하는 ‘상상의 틈, 괴물 되기’에서는 그로테스크한 괴물의 형상을 테마로 하는 김재옥, 성유진 등의 작품을, 마지막 섹션 ‘일상의 발견’에서는 거대담론에서 벗어나 생활의 소소한 주제들을 작품 안으로 끌어들인 서지선, 이상미, 장석준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당초 4월17일까지 한달 간 계획됐던 전시지만, 후속 전시인 르누아르전이 공동 주최사의 준비 부족으로 취소되면서 전시기간이 80일로 늘어났다. 6월15일까지. (02)2124-8934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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