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의 피부과 및 성형외과 선호 현상이 미국 의료계의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9일 하버드대 등 미 명문 의대생들이 외모 지상주의 영향으로 고수입이 보장된 성형외과 및 피부과를 전공으로 택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버드 의대에 따르면, 지난해 6명을 모집하는 피부과 전공의 시험에 무려 383명이 지원해 6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다른 분야의 평균 경쟁률(11대 1)에 비해 훨씬 높다. 25년 전 가장 경쟁이 치열한 전공 분야가 내과, 외과였다는 사실과 극명히 대조된다.
뉴욕타임스는 이 같은 전공 쏠림 현상은 의대생들의 관심 분야가 질병 치료에서 환자의 삶의 질 개선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적게 일하고 많이 벌자는 의식도 이를 가속화하고 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피부 질환 치료 외에 피부 관리 등 부가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계에서는 이런 풍토가 가정의학이나 심각한 질병을 다루는 분야에서 의사 부족을 야기해 외국 의대 졸업생이나 외국에서 개업한 경험이 있는 의사들이 대거 빈자리를 차지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조엘 펠너 미 에모리 의대 학장은 “피부과 전문의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진정으로 아픈 환자들의 치료에 더욱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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