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웅 특별검사팀이 삼성 전략기획실(옛 구조조정본부)의 경영권 불법승계, 비자금 조성, 정ㆍ관계 로비 총괄 지휘 의혹에 대한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검팀은 20일 삼성 전략기획실 김인주 사장과 장충기 부사장을 소환, 비자금 조성, 정ㆍ관계 로비를 전략기획실이 주도했는지 조사했다. 앞서 특검팀은 전날 오후 2시 소환한 이학수 부회장을 이날 오전 4시30분까지 약 14시간 동안 철야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
특검팀은 특히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발행 과정에 옛 구조본의 조직적 공모ㆍ개입의 단서를 잡고, 이 부회장을 상대로 고강도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구조본의 조직적 공모, 개입을 시인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예전보다 진전된 진술을 하고 있다"며 일부 수사의 실마리를 잡았음을 내비쳤다.
특검팀은 전체적으로는 이 부회장 등을 상대로 일부 차명이 확인된 삼성생명 지분 16.2%의 임원 명의 차명 분산에 옛 구조본이 개입했는지 여부, 삼성생명 차명 지분 배당금이 국제갤러리 등 미술품 구입대가로 지급된 경위, 삼성화재에서 발견된 비자금 10억여원의 전략기획실 유입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종찬 청와대 민정수석과 김성호 국가정보원장 내정자에게 직접 로비를 했다는, 장 부사장은 국회 등 정치권 로비를 담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있다.
특검팀은 이건희 삼성 회장이 1998년 12월 삼성 전ㆍ현직 임원 35명으로부터 삼성생명 주식 299만주를 일괄 매입한 것에 대해서도, 차명 분산돼 있던 주식이 이 회장 명의로 실명 전환된 것인지 조사 중이다.
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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