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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타는 예비후보들 "선거준비 말라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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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타는 예비후보들 "선거준비 말라는 거냐"

입력
2008.03.2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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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선거를 하라는 거냐, 말라는 거냐.”

4ㆍ9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통합민주당 수도권 지역의 한 예비후보는 공천 지연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경쟁 상대인 한나라당 후보는 한 주전 공천이 확정돼 거리를 누비고 있지만 자신은 아직 어수선한 상황 때문에 제대로 된 선거운동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후보 등록일이 25, 26일로 다가왔지만 민주당은 20일 현재 전국 245개 지역구 중 153곳만 공천을 마쳤을 뿐이다. 전략공천지역 14곳을 비롯해 92곳은 아직 공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선거 홍보물 제작이 늦어지고, 중앙당 차원의 선거자금 지원도 이뤄지지 않아 지역에서 아우성이 쏟아진다.

특히 선거인 명부 작성 기준일인 21일 이전에 주소지를 옮겨야 해당 지역구에서 투표할 수 있는데 전략지역 공천이 늦어지면 출마 후보자가 자기 지역구에서 투표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도 발생할 수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남은 시한으로 볼 때 21일까지 공천 심사가 끝나야 월요일(24일) 서류를 준비해 후보 등록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간이 너무 촉박해 후보자들이 아우성”이라고 말했다.

공천 지연은 지역 정가에 오해를 낳기도 한다. 전남의 유일한 전략공천 대상지인 무안ㆍ신안은 현역 김홍업 의원이 부정ㆍ비리 전력자로 공천에서 배제됐지만 전략공천 후보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

특히 신안은 섬으로만 이뤄져 중앙에서 낙점된 민주당 전략공천 후보가 짧은 기간 제대로 선거운동을 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그래서 현지에서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있는 김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중앙당이 일부러 공천을 늦추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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