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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 한번 잘 탔더니 열 광고 안 부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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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 한번 잘 탔더니 열 광고 안 부럽네

입력
2008.03.2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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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개봉한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 은 220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흥행 대박을 터트렸다. 이 영화는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24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9억원에, 그곳도 대형스타를 출연시키지 않고서도 인기몰이에 성공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비결은 바로 입소문이었다. 영화가 신선하고 흥미롭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관람객들이 줄을 이은 것이다.

입소문 마케팅이 뜨고 있다. 인터넷 등을 통해 제품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려는 프로슈머들이 많아지면서 기업들도 구전 마케팅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아르바이트 학생까지 고용해 자사의 제품 홍보에 나서는 등 유난을 떨고 있다.

기업들이 ‘입소문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는 적은 비용으로 높은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 입소문 마케팅은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TV 광고 등과 달리 정확한 타깃층이 있고, 이들의 반응을 제품 리뉴얼에 바로 적용하는 이점이 있다. 마케팅 대상은 동호회나 체험단이 주를 이룬다.

입소문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IT 분야. 제품이 고가품인데다 사용자 중심의 인터넷 문화가 발달해 ‘입소문’이 그 어느 분야보다 빠르다. 디지털기기 업체들이 제품 출시 전후에 ‘소비자 체험단’을 모집하는 것도 이런 일환이다.

실제로 슬림 디지털카메라로 유명한 카시오 카메라는 2월 초 출시된 엑슬림 S10의 체험단을 모집 중이다. 리뷰 전문사이트 체험닷컴(www.chaehum.com) 회원이 대상으로 직접 제품을 사용해 본 뒤 사이트에 후기를 올리는 방식이다.

IT 분야는 사후 관리가 중요해 사용자들의 커뮤니티 활동도 활발하다. ‘스사모(스카이 사용자 모임)’ ‘아이팟 유저모임’ ‘소니 바이오 카페’ 등 대형 포털 사이트에서 소비자들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불량 제품이 발견되거나 부당한 경우를 겪을 경우 리콜을 요구하거나 불매 운동에 나서기도 한다. 지난해 말 출시한 니콘 D300의 밴딩 노이즈(사진에 줄무늬 발생) 현상과 캐논 렌즈의 초점 불량 논란도 이곳에서 시작됐다.

소비재 기업들도 입소문을 선호한다. 면도기 업체 도루코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6중날 면도기 ‘페이스6’ 홍보를 위해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장점을 알리는 홍보대사 120명을 선발하고 있다.

홍보대사의 활동에 따른 보상도 풍성하다. 매주 홍보 미션을 가장 충실히 수행한 홍보대사 한 명을 뽑아 최신 노트북 컴퓨터를 증정하는 한편, 총 6주간의 홍보활동 평가 후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선정해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별도로 준다.

또 서울 시내 택시기사들을 대상으로 하루 1만개의 제품을 나눠 줘 입소문을 퍼뜨리도록 독려하고 있다. 또 싱글 몰트 위스키 중 전세계 판매량 1위인 글렌피딕은 고가의 싱글 몰트 위스키를 마실 수 있는 전문직 종사자나 VIP를 중심으로 위스키클래스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이들이 제품을 자주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한편 입소문을 유도해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도루코 박종래 마케팅 팀장은 “효과적인 입소문 마케팅을 위해서는 제품력과 입소문이 가능한 흥미 있는 내용이 필요하다”며 “두 가지 요소가 충족됐다면 제품 얘기가 소비자들의 대화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안형영 기자 truest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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