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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지도부-공심위 갈등 중대고비 넘겨/ 김민석·신계륜 처리 두고 한발씩 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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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지도부-공심위 갈등 중대고비 넘겨/ 김민석·신계륜 처리 두고 한발씩 양보

입력
2008.03.2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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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 비례대표추천위원회 구성 문제를 둘러싼 당 지도부와 공천심사위원회의 갈등이 중대고비를 넘겼다. 이에 따라 공심위는 21일 공천심사를 재개할 예정이다.

양측은 20일 극한 대립을 불러왔던 김민석 최고위원과 신계륜 사무총장 등 두 사람의 비례대표추천위원 선임 문제에 대해 각기 한발씩 물러섬으로써 타협점을 찾았다.

금고형 이상 배제 기준으로 지역구 출마가 좌절됐던 두 사람이 비례대표 추천위원을 맡되 전략공천을 받거나 비례대표 후보자로 나서지 않는다는 선에서 상황을 정리키로 한 것이다. 당 지도부는 자신들의 결정을 번복하지 않아도 되고 공심위는 개혁공천이라는 명분을 유지하는 식의 윈윈 전략을 택한 것이다.

해결의 실마리를 먼저 제시한 쪽은 당 지도부였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공심위의 개혁공천 지지 의사를 수 차례 밝힌 뒤 "김 최고위원과 신 총장이 추천위에 포함된 것은 이들의 구제나 신상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을 추천위원에 포함시킨 전날 결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당 지도부가 두 사람을 구제하기 위해 추천위원에 포함시킨 것 아니냐"는 공심위의 우려를 불식시킨 것이다.

곧 이어 공심위에서도 화답이 나왔다. 박경철 홍보간사는 "문제의 핵심은 두 사람의 사퇴가 아니라 이들의 추천위원 선임이 상징성을 갖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전날까지 사태 해결의 전제로 내걸었던 두 사람의 사퇴 요구에선 한발 물러선 것이다. 현실적으로 공천 일정이 다급한데다 이번 사안에 대한 공심위의 대응이 과도했다는 비판이 있다는 점을 의식한 조치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는 남아 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이랄 수 있는 비례대표의 공천 방향이 확실하게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심위는 두 사람의 추천위원 선임이 계파 나눠먹기의 상징일 수 있어 반대했던 만큼 비례대표 공천이 국민을 감동시킬 수 있도록 공정하고 독립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두 대표와 박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이런 정신을 선언하자는 주장도 내놓는다.

이에 대해 두 대표측은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박 대표측은 "공심위 요구대로 하면 지도부는 계파간 이해에 휘둘려온 집단이 된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수도권 출마자가 많은 손 대표측의 기류는 다르다. 호남에 출마한 박 대표와 달리 개혁공천의 빛이 바래는 순간 수도권 판세에 먹구름이 끼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는 박 대표측의 비례대표 안정권 3,4석 요구에 대한 부담과 거부감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공천작업이 재개되더라도 비례대표 후보자 심사 과정에서 각 세력의 명분과 이해관계가 엇갈리면 다시 파행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정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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