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계열 분할 이후 어색한 관계에 있던 범 현대가가 20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7주기 추모식을 기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인다. 이번 추모식에는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이 5년 만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2002년 1주기에 참석한 이후 5년간 청운동 자택에서 하는 제사에는 참석하지 않고, 혼자 경기 하남 창우리 선영을 찾아 추모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간 정 회장을 대신해 정 회장의 장자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 들어 정주영 명예회장의 연설이 TV CF에 등장하고, 서울 종로구 계동 사옥에 ‘현대(現代)’ 표지석이 다시 세워지는 등 ‘현대그룹 정통성 찾기’ 움직임이 일고 있어 이번 7주기 행사를 계기로 범현대가가 재결집할 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 날 청운동 제사에는 정상영 KCC 명예회장,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의원,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정몽일 현대기업금융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일선 BNG스틸 사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등이 참석한다. 이들 정씨 일가는 이튿날 경기 하남 창우리 선영에서 추모 행사를 갖는다.
한편 고 정몽헌 회장의 부인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맏딸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와 20일 오전 선영을 참배한 뒤 이 날 청운동 자택 저녁 제사에 참석한다.
그러나 올해 매각 예정인 현대건설 인수를 놓고 현대그룹과 KCCㆍ현대중공업 측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다, 정몽구 회장의 앙금도 풀리지 않은 상태라 범 현대가의 완전한 화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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