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간기업이 ‘자원부국’ 콩고민주공화국에 서울 면적 1.65배에 달하는 농업기지를 세운다.
곡물가 폭등의 파고를 맞으면서 국내 기업의 해외 농업 투자가 지역 다변화 등 활로를 찾기 시작했다. 러시아 연해주, 중국 등 아시아에서 눈을 돌려 미개척의 땅 아프리카로도 투자의 발길이 향하고 있다.
㈜AFinc는 19일 콩고민주공화국에 10만㏊ 규모의 농업 투자를 한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이 이처럼 대규모의 해외 농업투자를 한 경우도 드물 뿐 아니라 민주콩고에 투자하기는 처음.
AFinc는 “올 1월 300만달러를 투자해 현지법인 CABT를 설립하고, 민주콩고 정부와 수도 킨샤사에서 동쪽으로 140㎞ 떨어진 바테케 고원에 10만㏊를 30년간 임차해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토지 임차 계약 및 협력 의정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4월 농장 개간을 시작해 7월부터는 옥수수, 콩, 그리고 현지주식인 카사바 등 식용작물과 바이오디젤 원료작물인 자트로파를 본격 재배할 계획이다.
AFinc는 앞으로 4,000만달러를 추가로 들여 경작 면적을 총 35만㏊까지 넓히고 2013년 연간 90만톤의 식량ㆍ사료와 25만톤의 바이오디젤을 생산해 8억4,000달러의 매출을 올린다는 구상이다.
면적이 한반도 11배인 235만㎢에 달하는, 아프리카 중부의 민주콩고는 다이아몬드(매장량 세계 3위), 금(10위), 구리(20위), 코발트(5위), 산림자원(2위) 등의 천연자원의 보고. 30년 넘게 이어진 내전 등 정정 불안 때문에 우리 자원외교의 사각지대였으나, 최근 우리 정부가 대사관 신설을 추진키로 하는 등 자원외교의 거점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해외 농업개발도 주로 러시아 연해주,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에 치중돼 아프리카는 미개척의 땅이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국내 민간업체의 해외농업 진출 및 추진은 러시아 12건, 중국4건, 인도네시아 5건 등 28건으로 집계됐으나, 이중 40%인 11건은 이미 철수한 상태다.
박정일 AFinc 대표이사는 “민주콩고는 네덜란드, 이탈리아, 중국 등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자원외교 각축을 벌이는 자원부국”라며 “곡물자급률이 30%에 머물고 있는 우리 실정에 비춰볼 때 식량자원 확보를 위한 전진기지 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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