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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임신부 면역조절로 습관성 유산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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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임신부 면역조절로 습관성 유산 '뚝'

입력
2008.03.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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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성 유산을 극복하는 새 의료술이 국내 도입됐다. 불임으로 시험관시술을 하더라도 유산하거나, 정상 임신인데도 원인 모르게 유산하는 여성들에게 희소식이다.

건양대병원 산부인과 이성기 교수는 최근 산부인과학회 특별연수강좌에서 “일종의 이성질체인 태아에 대한 과도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계속 유산하는 여성의 체내 자연살해(NK)세포와 면역기능을 조절, 습관성 유산을 극복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에 따르면 면역학적으로 볼 때 임신을 유지하는 것은 유전적으로 다른 개체인 태아를 큰 거부반응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임신부가 외부의 침입자에 대항하는 NK세포 등 자신의 면역세포 구성과 기능을 변화시키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 교수는 따라서 “임신 중에 나타나는 특별한 면역 반응에 문제가 생기면 불임, 유산, 조산, 태아 발육 지연, 임신중독증 등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습관성 유산을 막는 새 의료술은 임신에 따른 임신부의 이 같은 면역 반응 변화를 측정한 다음, 이상이 있으면 비타민과 아스피린, 면역글로불린을 적절히 투여해 비정상적인 반응을 조절해주는 것이다. 즉 태아에 과민반응해 해를 끼치는 면역(Th1)을 약화시키고, 태아에게 유리한 항체 형성과 알레르기 관련 면역(Th2)을 강화시켜 임신을 잘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다. 또한 NK세포의 기능을 적절히 약화시켜 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 교수는 새 의료술로 반복 유산 원인을 알아내 적절히 치료한 결과, 임신 유지나 분만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 예로 원인불명의 반복유산을 겪은 32세 여성에 대한 혈전형성 유전자검사와 면역검사로 혈전형성 유전자에 부분적인 돌연변이와 NK세포 활성도 증가를 발견했고, 엽산ㆍ아스피린과 면역 글로불린 치료를 3주 간격으로 시행한 결과 현재 임신 36주로 건강한 임신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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