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기 말 제작된 일본의 목조 불상 대일여래좌상(大日如來坐像ㆍ사진)이 18일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일본 미술품은 물론 세계 불상 경매 사상 최고가인 1,280만 달러(130억원)에 낙찰됐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가마쿠라(鎌倉) 초기의 대표 불상 조각가 운케이(運慶ㆍ?~1224)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이 좌상은 당초 낙찰 예상가가 200만 달러(20억원) 안팎이었지만 이날 경매에서 미국인 개인 수집가와 일본 미쓰코시(三越) 백화점이 경쟁하면서 낙찰가가 6배 이상 뛰었다.
경합 끝에 불상을 품에 안은 미쓰코시 백화점은 “일본인 개인 수집가의 의뢰를 받아 낙찰을 대행했다”고 말했다.
일본 문화재 당국자들은 편백나무(히노키) 소재에 금색 칠을 한 높이 66.1㎝의 이 불상이 경매에 부쳐진다는 사실을 알고 밤잠을 설쳤다. 보물급 문화재일 가능성이 높지만 운케이의 작품으로 확정된 게 수년 전이라 아직 그 가치를 살피는 절차가 완료되지 않았고 따라서 문화재의 해외 유출을 막을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일본 문화청도 한때 경매 참가를 검토했지만 자금력 있는 일본 민간 미술관이 나선다는 정보에 따라 경쟁을 피하기 위해 참여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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