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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街의 '반전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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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街의 '반전 드라마'

입력
2008.03.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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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악역 후보가 화려하게 영웅 캐릭터의 주연으로 자리했다.

주인공은 월가의 투자은행(IB) 리먼브러더스와 골드만삭스. 두 IB는 18일(현지시간) 예상을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해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이끌었다. 이날 미국 증시는 3.5~4.5% 가량 급등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세계 각국의 증시도 상승으로 화답했다.

사실 이날 세계금융시장의 안정을 이끈 이벤트는 둘이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와 IB들의 기대 이상의 실적. 그러나 이미 예견된 금리인하보다 IB의 성과, 특히 리먼브러더스의 실적이 시장에 가장 큰 믿음을 심어줬다.

리먼브러더스는 전날만 해도 몰락한 베어스턴스의 뒤를 이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노출이 베어스턴스보다 많은데다 최근 주가도 곤두박질쳐 이를 기정 사실화했다. 시장은 하루빨리 잘못을 실토하고 죗값을 받으라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리먼브러더스는 이날 모든 의혹을 떨쳐내고 부활에 성공했다. 리먼브러더스는 1분기 순이익이 4억8,900만달러, 주당 81센트로 작년 동기보다 57% 감소했지만 월가의 예상(주당 73센트)은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리처드 풀드 리먼브러더스 최고경영자(CEO)는 "정확한 리스크 관리와 튼튼한 자본상태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1분기 순이익이 15억1,000만달러, 주당 3.23달러로 시장의 예상치(주당 2.58달러, 2.59달러)를 훨씬 넘어섰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은 "시장 상황이 확실히 매우 어렵지만 최악의 국면은 아니다"고 선언했다. IB의 연쇄부도 가능성을 잠재우는 발표들이었다.

이날 두 IB의 실적발표는 무엇보다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리먼브러더스가) 베어스턴스 사태로 더는 숨길 수 없는 상황이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고 볼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양호했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잇따른 IB의 고백으로 최소한 미국 금융산업이 주식에 악영향을 미치는 정점은 지났다고 볼 수 있다"고 평했다.

모건스탠리도 19일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모건스탠리의 1분기 순익은 15억5,000만달러, 주당 1.45달러로 전년보다는 못하지만 월가 예상치(주당 1.01달러)를 상회했다.

고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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