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대입 전형의 특징은 크게 2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학교생활기록부 성적 중심의 수시모집 선발 비율이 높아졌고, 정시모집에서는 주요 대학들이 논술시험을 폐지했다. 논술 폐지는 수등 등급제가 사실상 무의미해지면서 수능 성적만으로 우수 학생을 가려내는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수시 선발 인원은 21만4,481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3,603명 늘었다. 전체 모집인원의 56.7%나 된다. 지난해 비율 53.1%보다 3.6% 포인트 오른 결과다. 수시의 강세는 계속되는 추세다. 수시모집이 강화되면서 학생부 반영비율이 크게 높아진 점도 눈에 띈다. 수시2학기의 경우 학생부 성적을 100% 반영하는 대학이 70곳으로 지난해보다 10곳이 늘었다. 모집인원도 수시와 정시를 통틀어 7만2,789명으로 8,987명이 증가했다. 이는 전체 모집인원의 20%에 달하는 수치다. 93개 대학은 수시에서 수능은 최저학력기준으로만 활용한다.
수시에 논술을 치르는 대학은 26곳으로 지난해(29곳)보다 약간 줄었지만 반영비율은 다소 높아졌다. 지난해엔 논술 반영비율이 50% 이상인 16곳이었지만 올해는 21곳으로 늘었다.
수능 등급제가 사실상 폐지되면서 정시 모집 때 수능 반영 비율이 높아진 점도 큰 변화다. 각 대학이 수능 성적을 등급 뿐 아니라 표준점수, 백분위, 혼합형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변별력이 높아진 탓이다. 등급제 대신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42.7%)과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27.2%)이 전체의 70%에 달했다. 전체 대학 10곳 중 7곳은 등급 대신 점수로 신입생을 뽑겠다는 뜻이다.
정시모집(일반전형 인문계열 기준) 수능 100% 전형 대학은 57개교(지난해 11개교), 80% 이상 반영 대학은 85개교(지난해 2개교)나 됐고, 반영비율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논술을 보는 대학은 서울대 등 13곳에 불과해 지난해(45개교)에 비해 대폭 줄었고 반영비율도 대부분 20% 미만이다. 다만 면접ㆍ구술고사 반영 대학과 비율은 지난해보다 다소 증가했다.
새 정부의 대입 자율화 방침에 따라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고 기회균형선발제가 도입되는 등 전형방법도 다양해졌다. 건국대와 한양대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따로 신설했고, 서울대와 연세대 등은 다양한 특별전형에서 입학사정관을 활용해 선발한다. 서울대의 경우 기회균형선발 특별전형, 외국인 학생 특별전형, 농어촌 특별전형, 특수교육 대상자 특별전형 등 네 가지 전형에 확대 실시한다.
저소득층 학생들의 대학 진학을 위해 도입된 기회균형선발제는 올해 80개 대학이 처음 도입해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을 중심으로 2,714명을 선발한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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