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육성의 귀재’들이 컵대회 개막전에서 자존심 승부를 벌인다.
세뇰 귀네슈 감독의 FC 서울은 19일 오후 7시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삼성 하우젠컵 A조 1차전에서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경남 FC와 격돌한다. FC 서울의 ‘영건’들을 길러낸 전ㆍ현직 사령탑의 맞대결로 관심을 집중시키는 경기다.
조 감독은 99년 안양 LG(서울 전신) 감독으로 부임해 2004년 퇴임할 때까지 지휘봉을 잡고 유망주들을 대거 길러내며 현재 서울 전력의 근간을 만들어 놓은 바 있다. 김치곤, 박용호, 최원권, 정조국, 고명진, 이청용 등 현재 서울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는 많은 선수들이 조 감독이 서울 재임 시절 스카우트해 길러낸 이들이다.
조 감독은 서울 지휘봉을 놓은 후 3년간의 야인 생활을 거쳐 K리그로 복귀한 후에도 변함 없이 ‘흙 속의 진주’를 발굴해내는 재주를 과시하고 있다. 동계 훈련 때부터 ‘될 성 부른 떡잎’으로 지명한 신인 서상민이 개막전에서 두 골을 터트리는 등 인상적인 활약으로 최초의 경남 출신 A대표팀 선수가 된 것. 지난해 주포로 활약한 까보레, 뽀뽀가 빠져 나간 공백을 ‘토종 유망주 발굴’로 메워 확실히 프랜차이즈에 자리 매김한다는 것이 조 감독의 뜻이다.
‘영건 발굴’ 능력이라면 귀네슈 감독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부임한 이후 많은 유망주들의 잠재력을 이끌어 냈다. 지난 시즌 이청용과 기성용을 과감히 베스트 11에 발탁, 두 사람 모두를 A대표팀 선수로 만들어 냈고 올 시즌에도 공격수 이승렬과 미드필더 문기한 등 나이 어린 신인들을 중용하고 있다.
귀네슈 감독이 지난해 경남에 당한 수모를 앙갚음할 수 있을지도 관심 거리다. 귀네슈 감독의 K리그 데뷔 시즌에 그를 가장 괴롭힌 팀이 경남이다. 4월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0-3의 대패를 당했고, 이날 경기도중 주포 정조국과 심우연이 부상을 당했다. 중위권 싸움이 한창이던 9월 원정경기에서도 0-1의 뼈아픈 패배를 당했고 5월 컵대회 홈경기에서는 1.5군이 나선 경남 골문을 열지 못하며 득점 없이 비겨 자존심을 구긴 바 있다.
19일 오후 7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전과 전북의 B조 1차전은 사령탑간의 ‘사제대결’로 관심을 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김호 대전 감독이 울산 현대 감독 재직시(1988~91년) 수비수로 활약했고 1998년부터 2001년까지는 수원 삼성에서 코치로 김 감독을 보좌하며 사제의 연을 쌓았다. 지난해 8월 열린 첫 대면에서 0-2로 완패한 최 감독이 스승을 상대로 첫 승을 올리며 ‘후생가외’를 실현할지 주목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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