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하버드 법대생이었던 존 제이 오스본 원작의 영화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1973)> 은 명문 법대생의 방황과 고민을 적나라하게 그린 작품으로 유명하다. 일류를 향해 도전과 응전을 마다 않는 이들의 삶 이면엔 지독한 경쟁으로 인한 좌절과 고민도 숨어 있다. 하버드>
KBS1 <다큐멘터리 3일> (20일 오후 10시 방송)이 세계 일류대학을 향해 전진하는 민족사관고등학교(민사고) 신입생 150명의 신학기 풍경을 담았다. 미 월스트리트저널 선정 ‘세계 명문고 순위 25위’, 상위 5% 이내의 영재들만이 모이는 이 학교에서 학생들은 첫 학기의 설렘과 건강한 경쟁심으로 충만하다. 다큐멘터리>
‘영재’라 불리지만 이제 부모의 품을 떠난 17세 소년 소녀들은 엄격한 규칙 속에 자율과 책임을 경험한다. 지각, 숙제, 청소, 외부음식 반입, 교내 영어 사용(EOP: English Only Policy) 등 학교 규칙을 어길 경우 학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법정에서 상벌 재판을 받는다. 학업도 속성이다. 민사고 학생들은 학과정 조기이수(AP:Advanced Placement) 수업을 통해 고교 3년 과정을 1년 안에 끝낸다.
하지만 이들에겐 숨겨진 좌절과 고민도 있다. 전원 기숙사 생활인 이곳은 자정이 소등시간이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랜턴을 켜고 밤을 지샌다. 3학년 백두산(19)군은 “시험 땐 한 시간 반만 자도 양반이죠. 욕심 생기는 거 있잖아요. 조금만 더 잘해보고 싶은 거, 그게 제일 큰 거 같아요”라고 말한다.
1996년 개교 이래 하버드, MIT, 예일, 듀크 등 해외 명문대 진학은 물론 국제 물리, 화학, 철학, 수학, 생물학, 환경 올림피아드 상을 휩쓴 무서운 아이들. 이들의 밝고 건강한 꿈은 오늘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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