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제시한 시위대의 투항 시한이 지난 18일 세계 각국에서는 티베트 독립을 요구하는 티베트인과 인권단체의 반중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주요 국가 정부를 비롯, 유엔 등은 중국 정부에 공식적인 항의 없이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선에 그쳐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또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에 대해 “티베트 사태와 올림픽 참가는 별개”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AFP통신은 17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 대표들과 오찬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에게 “모든 당사자들에게 더 이상의 충돌과 폭력을 피할 것을 촉구한다”며 “중국 정부의 자제”를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반 총장은 “티베트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유엔 주재 중국 대사를 만나 우려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도 티베트 사태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국제기구의 조사를 촉구한 달라이 라마의 요구에도 불구, 유엔이 사태 해결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 미얀마 민주화 시위 당시 유엔이 이브라힘 감바리 특사를 파견, 중재에 나선 것과는 상반된 태도라는 것이다.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들도 국제사회에서 강화된 중국의 영향력을 의식, 사태 개입을 꺼리고 있다.
반면 네덜란드 외무부는 자국 주재 중국 대사를 소환, 티베트 사태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중국 정부에 평화적 해결을 촉구해 주목받고 있다. 네덜란드는 이번 사태 발생 후 중국에 공식 항의한 첫 국가이다. 이탈리아 외무부도 자국 주재 중국 대사를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침묵을 겨냥, “교황청이 중국과의 관계 회복만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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