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은 18일 한나라당의 4ㆍ9총선 공천에 대해 “민의를 전혀 존중하지 않은 공천이기 때문에 아주 실패한 공천, 잘못한 공천이라고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부산 경성대 특강에서 “국민들이 지지하느냐, 국회의원 생활에서 공로가 있는가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실세가) 멋대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을 공천했다”며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잘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김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공천을 공개 비판해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 전 대통령은 앞서 경성대 이사장실에서 가진 다과회에서도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부산 남구을)는 그 쪽 방향으로 오줌을 눈 적도 없는 사람이 공천을 받아 구청장과 시ㆍ구의원 전원이 반대한다”며 “그건 한마디로 공천이 잘못됐다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부산은 공천이 잘못됐다”면서 “서울도 심각해 서울에서 절대 과반을 못 넘는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통령은 17일부터 사흘간 부산과 마산, 거제를 잇따라 방문 중이다. 19일에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의 선거사무실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비서로 정치에 입문한 한나라당 내 민주계의 막내격이다. 김 의원 외에도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와 김 전 대통령의 대변인격인 박종웅 전 의원 등은 한나라당 공천을 원했으나 받지 못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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