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사로잡은 한국인 모델 강승현(21ㆍ동덕여대 모델학과)씨가 서울 무대에 섰다. 강씨는 18일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린 디자이너 서은길씨 패션쇼 무대에서 워킹 실력을 보여줬다. 조금은 ‘평범한 얼굴’의 강씨는 이날도 경쾌하면서 화려한 워킹과 특유의 쾌활한 성격을 선사했다.
앞서 강씨는 지난 1월에 열린 ‘포드 세계슈퍼모델 오브 더 월드’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패션계를 놀라게 했다. 28년 역사를 지닌 이 대회에서 동양인이 우승한 것은 강씨가 처음이었다. 이후 세계 톱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뉴욕과 유럽의 컬렉션에 참여한 강씨는 지난 11일 귀국해 언론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강씨는 자신의 생김새에 대해 “평소에 누구를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을 만큼 평범하게 생긴 게 콤플렉스였다”고 했다. 실제 그는 민꺼풀에 눈이 작고 이마가 넓은 외모 탓에 한국에선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무명 모델이었다. “그런데 모델로서는 오히려 이게 강점인 것 같아요. 한 가지 이미지에 고정되지 않고 여러 가지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세계 모델대회 진출의 꿈을 이룬 강씨는 “동양인 모델 중에서 한국인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긴 하지만 아직 세계적인 한국 모델이 많지는 않다”면서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모델이 돼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2일 뉴욕으로 떠나는 강씨에겐 베네통 인터내셔널의 광고모델 촬영 협의 등의 일정이 잡혀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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