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8일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 인사'가 실시됐다. '검사장급 이상'이라는 말이 잘 와 닿지 않는 분은, 군대로 얘기하자면 별 하나 이상짜리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언론은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떡값 검사 명단'에는 신경 쓰지 않았고, '지역안배'를 고려한 인사라고 평했다. 나는 언론이 도외시한 '학벌'을 살펴보고자 한다. 총 50명 중에, 성균관대가 6명, 고려대가 5명, 연세대가 2명, 동아대가 1명, 단국대가 1명이었다. 나머지 35명은 같은 학교를 나왔다.
어디일까? 정답이다. 서울대다. 서울대에서도 두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법대를 나온 분들이었다. 최상부, 그러니까 고검장급 이상 11명만 놓고 보면, 고려대 출신 1명과, 서울대 철학과 출신 1명을 제외하면 전원, 서울대 법대 출신이다. 이 자료만큼 서울대의 위세와, 서울대에서도 법대 출신 집단의 거대한 권력을 적나라하게 증명해주는 바도 없겠다.
현재만 그런 게 아니라 아주 옛날부터 서울대 법대가 언제나 월등히 많았고, 상층부는 항상 그들의 것이었다. 건국 이래 검찰권은 완벽하게 그들의 손아귀에 있었던 것이다. 이게 현실이다. 그저 훌륭하신 서울대 법대 나리들께서, 보통 대중들의 세계를 긍휼히 여겨주십사 바랄밖에.
소설가 김종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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