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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청소년문학상 '완득이' 출간 김려령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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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청소년문학상 '완득이' 출간 김려령씨

입력
2008.03.1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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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려령(37)씨는 작년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마해송문학상, 창비청소년문학상을 휩쓸며 등단, 아동ㆍ청소년문학계에 샛별로 떠오른 작가다. 작년 첫 제정된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완득이> (창비 발행)가 출간됐다. ‘카바레’ 호객꾼으로 일하는, 키가 몹시 작은 춤꾼인 아버지와 베트남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고등학생 ‘도완득’이 주인공인 쾌활한 성장소설이다.

출판사 측은 “사전 모니터링에서 호의적인 독후감이 쏟아졌다”며 청소년 소설로는 이례적으로 초판을 2만 부나 찍었다. 아울러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 독자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으리라는 예상 하에 (성인용) 양장본과 (청소년용) 문고본을 따로 냈다.

출간을 맞아 17일 기자들을 만난 김씨는 “세상이 ‘별것’이긴 하지만 ‘별것’ 아니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담은 소설”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환경이란 주어지는 것이긴 하지만, 환경이 어둡다고 아이가 꼭 어두우리란 법은 없잖아요. 같은 환경에서도 반짝반짝 빛나게 살아가는 아이는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 청소년의 이야기를 진지하면서도 경쾌하게 쓰고 싶었어요.”

작년 초 동화로 상 두 개를 받은 김씨에게 <완득이> 는 처음 도전하는 청소년 소설이었다. 청소년 소설은 동화와는 별개 장르라고 규정한 김씨는 “아동과 성인 사이에서 플롯의 난이도와 눈높이를 잘 조절해야 하는 점은 어려웠지만, 어린이보다는 이해력이 뛰어난 독자를 대상으로 하니까 표현에선 자유로웠다”며 집필 과정을 설명했다. 결손가정, 가난, 외국인 이주자 등의 소재가 최근 청소년 문학의 경향을 답습한 것 아니냐는 질문엔 “대신 신파나 엄숙주의의 색채를 띠지 않도록 유쾌하게 썼다”고 답했다.

작가 의도대로 <완득이> 는 짧고 속도감 있는 문체와 전개, 인물의 그늘을 짚으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균형감각으로 독자를 매료하는 수작이다. 특히 만화를 연상시킬 만큼 캐릭터의 외모와 언행, 성격을 독특하게 설정하면서도 독자의 공감을 놓치지 않는 솜씨가 출중하다. 특히 완득의 담임 ‘이동주’는 그간 우리 청소년 소설이 묘사해온 교사 캐릭터의 평면성에 사정없이 요철 무늬를 내는 매력적인 인물이다.

이른 나이(22세)에 결혼, 평범한 주부로 살아오던 김씨는 서울예대에 늦깎이 신입생(04학번)으로 입학해 본격적인 창작 수업을 쌓아왔다. 그는 “중학교 때는 농구 경기장을 쫓아다니고, 고등학생 돼선 홍콩영화에 빠져 쿵푸를 배운다면서 어머니 속을 썩였다”며 “소설에서 완득이가 킥복싱을 배우는 설정엔 왈가닥 시절의 경험과 느낌이 녹아있다”고 웃었다.

글ㆍ사진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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