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선택’은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가능성을 보인 기대주는 망설임 없이 뽑았고,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기존 대표선수들은 과감히 제외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북한과의 경기에 나설 24명의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했다.
프로축구 2라운드에서 나란히 골맛을 본 조재진(전북)과 박주영(서울)이 포함된 반면 안정환(부산)은 아쉽게 탈락했다. 박지성(맨유)과 이영표(토트넘) 설기현(풀럼)을 비롯한 EPL 3인방과 J리그의 김남일(빗셀고베), 러시아 리그의 오범석(사마라FC) 등 해외파들도 대거 부름을 받았다.
새 얼굴 발굴에 무게를 두고 있는 허 감독의 의지는 이번 명단에도 이어졌다.
24명 가운데 지난 2월 동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하지 않았던 7명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김영광(울산) 이정수(수원) 조병국(성남) 최철순(전북) 이청용(서울) 한태유(광주) 서상민(경남) 등 K리그 1,2라운드에서 기량을 검증받은 선수들이다.
서상민은 청소년대표와 올림픽대표 등을 거치지 않고 단숨에 A대표팀 태극마크를 달게 된 보기드문 선수가 됐다. 한태유 역시 지난 11일 발표했던 43명의 예비명단에 없었지만 K리그 초반 광주 상무의 돌풍(1승1무)의 핵으로 지목되며 첫 A대표팀 승선의 영광을 안았다.
반면 지난 1월30일 칠레와의 평가전부터 동아시아선수권까지 코칭스태프의 파격적인 선택을 받은 선수들 중 상당수가 다시 탈락했다.
이동식 조진수 구자철(이상 제주) 박원재 황지수 조성환(이상 포항) 염동균(전남) 등은 태극마크의 높은 벽을 다시 한번 실감해야 했다. 특히 지난해 K리그 챔피언 포항 소속 선수들은 2008시즌 개막 직후 팀의 총체적 부진과 맞물려 전원 탈락의 쓴맛을 봤다.
대표팀은 오는 20일 소집돼 23일 남북대결이 펼쳐지는 상하이로 떠난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 월드컵 예선 북한전 최종 엔트리(24명)
▲GK=김용대(광주) 김영광(울산) 정성룡(성남) ▲DF=이정수(수원) 강민수(전북) 조용형(제주) 조병국(성남) 곽태휘(전남) ▲MF= 이영표(토트넘) 오범석(사마라) 이종민(울산) 조원희(수원) 최철순(전북) 오장은(울산) 이청용(서울) 서상민(경남) 김두현(웨스트 브로미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티이드) 김남일(빗셀고베) 한태유(광주) ▲FW= 박주영(서울) 염기훈(울산) 조재진(전북) 설기현(풀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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