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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초등생, 이웃 아저씨가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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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초등생, 이웃 아저씨가 살해"

입력
2008.03.1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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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초등학생 유괴ㆍ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안양경찰서 수사본부는 16일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정모(39ㆍ대리운전기사) 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다. 이 양과 함께 실종된 우예슬(9)양도 용의자 손에 희생됐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기 안양경찰서는 이날 오후 9시25분께 정씨가 머물고 있는 충남 보령시 정씨 어머니 집에서 정씨를 검거했다. 정씨가 이양 외에 우양도 살해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은 정씨가 이양과 우양이 실종된 지난해 12월 25일 빌린 렌터카에서 이양과 우양의 혈흔이 모두 발견됨에 따라 정씨가 우양도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씨를 상대로 살해 여부 및 시신 유기 장소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정씨는 범행사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해 12월 25일 오후 5시께 안양시 안양8동 안양문예회관 근처에서 놀다 귀가하던 이양 등을 유인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정씨는 오후 10시께 평소 알고 지내던 모 렌터카 업체에서 뉴EF쏘나타를 빌린 뒤 이양의 시신을 싣고 과천∼봉담 고속화도로 호매실 IC 인근 야산으로 가 암매장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정씨는 지난 14일 안양경찰서 수사본부 형사들이 자신의 집을 방문, 루미놀(혈액반응) 검사를 한 뒤 돌아가자 이튿날 충남 보령시 어머니 집으로 가 머물러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검거될 당시 정씨는 격렬히 저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당초 지난 14일 경찰의 자택 방문 조사에서 "이 양 등이 실종된 지난해 12월 25일에는 집에 혼자 있었다"고 진술했으며, 경찰의 자택 내 욕실 등에 대한 루미놀 검사에서도 별다른 용의점이 나타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범인이 범행에 렌터카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범행 당일 이후 렌터카 이용 현황을 조사하다 지난해 12월 25일, 26일 사용된 EF쏘나타 승용차 트렁크에서 이양과 우양의 혈흔을 발견했다"며 "당시 이 자동차를 빌린 용의자를 확인한 즉시 주거지를 급습했으나 용의자 정씨는 도망간 뒤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에 압송된 정씨는 취재진 질문에 "이양과 우양이 누군지도 모르며, 지난해 12월 25일 알리바이도 있다. 억울하다"며 범행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다.

정씨는 이양 집과 불과 130m 떨어진 다가구 주택 지하셋방에서 혼자 살아왔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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