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11시 인천 남구 숭의1동 인천노인취업정보센터 2층 회의실.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 20여명이 일자리 파견 근무를 위한 ‘유아보조강사’ 교육을 받고 있다. 60대 초반에서 70대 초반까지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강의 받는 태도는 뜨겁고, 진지하다. 강사의 말을 적기도 하고, 질문도 한다. 이들은 1주일 동안 교육을 받고 유아원 등 아동관련 시설의 동화구연, 학습보조, 행사도우미, 예절교육, 생활지도 교사로 10개월 가량 근무하게 된다.
인천시가 운영하고 있는 노인취업정보센터가 노인들의 취업 정보 제공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06년 7월 전국 광역지자체 중 최초로 문을 연 인천노인취업센터는 취업정보 알선에 국한하지 않고, 노인들을 교육시켜 투입하고 있다.
노인취업교육 프로그램은 다양하고 체계적이다. 실버교육은 유아보조강사, 정원관리사, 문화재발굴원 파견 사업, 주유원과 경비원 등 8개 분야에 걸쳐 실시된다. 각계 전문가들을 강사로 초빙해 1주일동안 교육을 거쳐 10, 11개월 동안 해당 기관 등에 투입돼 하루 4시간 이상씩 근무한다. 노인들은 수당비 명목으로 일주일에 20만원을 받는다.
노인들의 취업 인원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06년 900여명, 2007년에는 1,000여명의 노인들이 일터에 뛰어들었고 올해에는 1,200명의 노인들이 직업전선에 나설 것으로 추산된다. 이외에 민간기업에 취업 알선을 주선한 사례도 연간 800명선에 달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한 보육시설에 생활지도 보조교사로 일했던 60대 중반의 한 할머니는 “아이들에게 예절교육을 하다 보면 다시 젊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정원관리사로 일하고 있는 박모(65) 씨도 “무엇인가 집중할 수 있는 소일거리를 가진 후 삶의 의욕도 나고, 잔병치레도 없어졌다”고 환하게 웃었다.
노인취업정보센터 정미덕 홍보팀장은 “인천지역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들은 전체 7.2%정도인 20만명에 달하고 있지만 이중 극소수인 0.1% 정도만 일자리를 갖고 있다”며 “노인 인력 은행 등을 구축해 실버취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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