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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물가 또 폭등… 9년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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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물가 또 폭등… 9년 만에 최고치

입력
2008.03.1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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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물가가 1월에 이어 2월에도 1년 전에 비해 20% 이상 뛰어오르는 폭등세를 이어갔다. 치솟는 원ㆍ달러 환율은 수입물가를 더욱 끌어올려 국내 인플레이션 부담을 한층 가중시키는 상황이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원화 기준)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2.2%나 상승, 1월(21.2%)에 이어 두 달째 20%대 고공 행진을 계속했다.

2월 상승률은 외환위기 이후인 1998년10월(25.6%) 이후 9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9월(5.2%) 이후 급등세를 보여왔으며, 10월 7.5%, 11월 13.7%, 12월 15.6% 등 갈수록 폭이 커지고 있다.

전월대비 상승률도 2.7%에 달했다.

최근 환율 상승은 이처럼 불붙은 수입물가 오름세에 기름을 끼얹는 형국이다. 환율이 10% 상승하면, 수입단가가 안올랐더라도 수입물가는 10% 인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환율변동 효과가 제거된 계약통화 기준(외화표시 수입가격) 2월 수입물가 상승률은 19.4%로 수입물가 상승률을 밑돌고 있다.

수입물가 폭등세는 원자재와 중간재가 품목을 가릴 것 없이 무차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원유의 경우 1월에 비해서도 3.2%나 상승했고 동광석은 12.0%, 대두 9.4%, 밀은 17.0%나 급등했다. 또 고철 12.1%, 구리 11.9%, 알루미늄괴 13.5%, 식물성기름 24.5%, 백금 26.5% 상승했으며 냉동어육은 무려 71.3%나 폭등했다.

한은은 "컴퓨터 칩 등과 같은 품목은 계약 후 단시일 내에 수입통관이 이뤄지지만 일부 원자재는 1,2개월의 시차를 두고 수입되기 때문에 곧 소비자물가에도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수출물가는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반영돼 전월 대비로 1.2%,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7.6% 상승하는데 그쳤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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