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관내 각급 학교에 1등급 이상 최고급의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공급,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3등급 고기에서 1등급 고기로 바꾸는데 추가로 드는 돈은 1인분 한끼 60원에 불과하다. 이 돈으로 학생들은 한결 나은 고기를 공급 받고, 농가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13일 경기 화성시 봉담읍 봉담중학교 식당. 이날 메뉴는 감자국과 치즈떡볶이, 버섯쇠고기볶음이다. 버섯쇠고기는 특히 부드럽고 맛있어 학생들이 듬뿍듬뿍 퍼 간다.
이 학교 3학년 김민균(16)군은 “급식업체가 바뀐 2학기부터 고기 맛이 많이 좋아졌다”면서 “어떤 친구는 집에서 먹는 고기보다 맛있다고 해 많이 웃었다”고 말했다.
영양사 황미연(45)씨도 “고기가 연하고 맛도 확실이 달라졌다”면서 “입 맛이 까다로운 아이들도 좋아한다”고 전했다.
이 학교도 경기도 G마크 인증 1등급 고기를 쓰기 전에는 3등급이나 수입육을 써왔다. 대부분 학교가 최저가입찰을 실시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일선 학교장들은 품질을 높이기 위해 적정가로 계약하고 싶어도 혹여 부정이 개입된 것 아닌가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 십상이어서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게 현실이었다.
하지만 경기도는 1등급 고기를 구입할 때 추가로 드는 비용을 보전해주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학교가 G마크 고기를 구입할 경우 한우는 ㎏당 6,740원, 돼지고기는 ㎏당 620원을 보전해주고 있다. 학생들은 추가부담 없이 고급육을 먹고 고품질 고기를 생산하고도 팔지 못해 애를 먹는 축산농가들은 판로가 확보돼 좋다. 더구나 학교로 들어가는 고기는 시중에서 인기가 없는 다리 살(불고기용)이 대부분이어서 농가들은 더더욱 좋아한다.
경기도 축산과 서상교씨는 “시중 소고기가 보통 20∼24개월 때 출하되는 반면, 경기도 우수축산브랜드가 참여하는 G마크 인증 소고기의 경우 평균 30개월 때 도축돼 맛이 뛰어나다”면서 “당연히 고기가 비싸져 농가들이 판로확보에 애를 먹었는데 급식으로 학교와 농가의 두 가지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37억원을 들여 573개교에 우수축산물을 보급한 경기도는 올해 88억원으로 사업비를 늘여 대상학교를 660개교로 확대했다. 또 참여브랜드도 지난해 10개에서 올해 16개로 늘렸다.
경기도 관계자는 “전체 학교에 우수축산물을 보급하고 싶어도 생산량이 따라오지 못해 한계가 있다”면서 “하지만 이 제도 도입으로 740개 생산단체가 혜택을 보는 만큼 조만간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글·사진=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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